‘영화계 불황’ 독립영화가 돌파구? 3~4억대 저예산 영화 잇단 뜨거운 반응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서 3~4억원짜리 적은 예산을 들인 독립 영화 ‘그림자’ ‘색화동’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은하해방전선’ ‘도화지’ 등이 영화팬들의 눈길을 받고 있다. 이들 영화는 제작비는 적게 들였지만 극 완성도와 영화적 재미는 몇십억원이 들어간 제도권 영화에 떨어지지 않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독립 영화관 중심으로 개봉된 ‘그림자’(감독 이정국·김민숙)는 적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빠진 논개의 이야기를 모티프로 만든 호러 멜로물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난 1592년과 현재를 오가며 공포와 가슴 시린 사랑이 절묘하게 버무려져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1월에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영화들이 대거 개봉된다. 성인 비디오 영화 출신 공자관 감독이 만든 ‘색화동’은 충무로 출신 한 영화인이 성인 영화 업계에서 뛰어들면서 벌어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그린 코믹 에로물이다.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는 학창 시절 폭력을 경험한 한 남자의 이야기고 ‘은하 해방 전선’은 얼마 전 실연 당한 감독의 고군 분투기를 그린다. 두 작품 모두 ‘독립 영화계의 왕자’로 불리는 임지규가 주연을 맡았다. ‘도화지’는 실업계 여고생들이 밴드를 만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성장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이 영화들은 스폰지와 CGV 인디 상영관이 이름을 바꾼 ‘무비 꼴라쥬’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by 100명 2007. 10. 19. 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