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배달 전문점

한 우물을 팔 것인가,대변신을 꾀할 것인가. 직장인이 회사를 옮기거나 창업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다.

10년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올해초 퇴사한 장현주씨(38세)는 후자를 택했다.

“자의반 타의반이었어요.그동안 일했던 공구기계 제조업을 하고 싶었는데,시장여건이 나아지지 않았고 결제구조가 취약해 방향을 180도 바꾸기로 했죠”

먹는 장사를 염두에 두고 관련 정보를 모으던 장씨에게 친지가 원두커피 배달전문 사업점을 알려주었다. ‘커피콜’이라는 체인점이었는데,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의 맛 수준에 기존 배달커피의 편리함을 합친 아이디어 사업이었다.

특별한 요리솜씨가 필요하지도 않았고,사업성이 엿보여 지난 4월 경기도 안산에 점포를 열었다.

장씨는 문을 열자마자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뜨거운 원두커피를 보온병에 담아 배달해 주고 보온병은 다음날 회수하므로 하루종일 뜨거운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주변상가에 선전했다. 커피 7잔 2500원,냉커피 7잔 4000원,과일쥬스 7잔 4500원,팥빙수 1600원으로 ‘싼 값’을 특별히 강조했다.

첫달에는 140만원어치밖에 못팔았으나 6월엔 370만원,7월엔 500만원으로 매출이 쑥쑥 올랐다.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은 반드시 재주문을 해오기 때문이었다.

창업비용은 가맹비 200만원,재료·집기 시설비 1300만원,가게 보증금 300만원(25평),기타 100만원 등 총1900여만원이 들었다. 7월 순이익은 100여만원. 주문량이 갑자기 늘어 직원을 3명이나 고용했기 때문이다.

장씨는 “지금 추세라면 월 매출목표를 1000만∼1100만원까지 잡아도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늘어나는 매출은 70% 이상이 순이익이므로 월 300만∼500만원의 수익은 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창업포인트 세상 아래 새로운 게 없다. 요즘 창업 아이템을 살펴보면 이같은 말이 절로 나온만큼 다양한 업종들이 나와 있다.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고 싶다면 기존 사업들의 틈새를 뚫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원두커피 배달점은 기존 커피관련 사업의 장점만 딴 아이디어 사업이다.

찻집에서 배달하는 커피는 인스턴트인데다 값이 비싸지만 앉아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중장년층들이 선호한다.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테이크아웃 커피점은 소비자가 와서 사갖고 가는 셀프 서비스지만 맛으로 승부하고 있다.

원두커피 배달점은 바로 이 두 업종의 장점만을 택한 신종사업이다. 본사에서 원두커피 기계와 원료를 시중보다 싸게 대줘 창업자는 배달만 해주면 된다.

창업할 때 고려할 점은 첫째,장소 선정이다. 배달커피를 많이 주문하는 상가밀집 지역과 사무실 지역이어야 한다. 단 가게가 목이 좋은 곳일 필요는 없다.

둘째,커피전문점이지만 배달을 해준다는 것을 꾸준히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셋째 원두커피와 과일주스의 차별화된 맛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철저한 맛관리도 중요하다

by 100명 2007. 10. 15. 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