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이어 작가까지 영화계, 촛불집회 지지 동참

기사입력 2008-07-07 12:02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현록 기자]

종교계에 이어 영화계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촉발된 촛불집회에 연이어 지지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 시나리오 작가 연대는 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촛불시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문성, 이원재 작가 등 22명이 함께했다. 젊은 감독들로 구성된 감독 조합을 주축으로 감독 10여명이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벌인 지 나흘만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국민과의 소통의지가 없는 정부는 폭력으로 촛불을 잠재우려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민주주의의 후퇴입니다"라며 "우리들은 이 땅에서 벌어질 불행한 미래를 막기 위해 촛불을 든 국민들의 뜻을 지지합니다. 정부가 우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까지 국민의 이름으로 함께 하겠습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 뜻을 무시한 정부 고시를 즉각 철회하고 2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살코기만 전수 검사하는 전면 재협상을 즉각 선언하라"며 "촛불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폭력진압 책임자를 파면-형사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작가연대는 이에 대해 "쇠고기 전면재협상과 재벌들만을 위한 정책이 아닌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과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왜곡보도에 분노한 작가들이 촛불집회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손을 잡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영화 및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들이 이번 촛불집회와 관련해 공동 성명서를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추격자'의 나홍진, '말아톤'의 정윤철, '웰컴투 동막골'의 박광현 등 영화감독 10여명은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미국 쇠고기 산업의 실상을 담은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을 관람한 뒤 촛불시위를 벌였다.

정윤철 감독은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진실은 말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들은 먹을 것을 안전하게 먹을 권리를 찾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힌 뒤 "영화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봤는데 학대당하며 불결하게 죽어간 미국의 소들과 온 땅의 소들을 위해서 묵념을 하겠다"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7.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