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 아시아 오피스빌딩 투자 나선다

외국 투자기관과 합자회사 설립 추진…라스베가스 호텔 리모델링 사업도 실시

지방행정공제회가 해외 투자기관과 제휴를 통해 동아시아권 오피스 빌딩 투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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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이형규(54ㆍ사진)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머니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인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외국계 대형 투자기관과 해외 부동산투자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중국, 홍콩을 비롯한 동아시아권 전반의 오피스빌딩, 주상복합 등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르면 10월 이후 합자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아파트는 물론, 사무실 공급부족이 심각한 마카오 지역의 오피스빌딩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국 22만 공무원들의 상조모임인 행정공제회는 작년 7월 이형규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공격적인 투자방식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며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자산규모도 1년새 1조원 가까이 증가한 3조원으로 늘었고 투자대상도 M&A, 문화인프라 투자, 자산운용 등으로 대거 확대됐다.

신한지주-LG카드 인수(3600억원), 마르스2호 PEF(1000억원), 마이어자산운용 설립이 대표적인 사례. 또 웬만해선 수익내기 힘들다는 문화사업에도 투자영역을 넓혀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27억원을 투자해 9.49%의 수익을 냈다. 또 메가박스 인수에도 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터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 한남동 대중공연장 개발사업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에도 참여, 5조원 규모의 판교중심사업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25%지분을 보유한 최대출자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이로 인해 M&A업계에서는 7조원대 자산의 군인공제회와 함께 행정공제회를 '큰손'으로 꼽고 있다.

이 이사장은 "최근 라스베가스의 호텔 1곳에 3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리모델링 사업을 실시했다"며 "임대수익과 함께 향후 호텔 가격이 오를 때 재매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신재생에너지나 바이오 사업이 향후 큰 성과를 내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으며 관련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M&A시장과 관련, 이 이사장은 "향후 시장에 나올 초대형 매물 일부에 대해 투자의향이 있다"며 "다만 매각구조가 어떤 식으로 마련될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이어 "문화관련 사업은 수익이 적더라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공연물 제작관련 투자를 조금씩 연습 삼아 시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행정공제회는 올 11월 개봉하는 허영만 화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식객' 에도 5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도 했다.

by 100명 2007. 10. 12.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