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티켓값 내리자!!

[김선희2 기자]

[앵커멘트]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공연과 각종 전시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비싼 입장료 때문에 서민들에게 문화생활은 멀게만 느껴지는게 현실입니다.

이에 YTN은 서민이 주인이 되는 문화시대를 열기 위해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뮤지컬 등 각종 공연 티켓 가격, 과연 내릴 수 없는지 알아봤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정선미, 종로구 혜화동] "보통 좋은 자리에서 보려면 30만원 정도 줘야 하니까 저희부부가 잘 못보죠..안타깝죠."

[인터뷰:김태윤, 인천 작전동] "소극장 공연은 자주 보는데 대극장 공연은 너무 비싸 못봐요."

[인터뷰:이미선, 경기도 이천] "아직 학생이라 집에서 돈 타서 쓰는데 과제는 해야 되고 티켓값은 비싸고 값좀 내렸으면."

연극과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이 쏟아지고 있지만 표값은 만만치 않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비싼 공연은 티켓 한장에 60만원했던 오페라 '아이다'.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로 VIP 가격이 27만원에 달했고 뮤지컬 캣츠의 경우 VIP석은 13만원.

중간좌석인 S석만 하더라도 8만원에 달해 4인 가족이 공연 한편 보려면 3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국내 공연의 티켓 평균가격은 80달러로 7만5천원 수준.

서민들에게는 분명 부담스런 가격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티켓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달부터 시행된 문화접대비에 따른 세제혜택으로 공연티켓으로 접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가격거품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이수정, 뮤지컬 매니아 동호회 회원] "제작사들이 기업 후원받으며 초대권발행 많이 하는데 1~2만원 할인될 것 감안해 티켓값 높게 책정..소비자들이 돈 추가로 내고 있다."

이렇게 상승기조의 표값을 잡으려면 우선 제작사들간 로열티 경쟁부터 자제해야 한다는게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정부가 나서 제재할 방법도 없는 상황에서 브로드웨이 히트작이면 너도나도 달려들어 로열티를 부풀리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차태호, 명지대 문화예술학과 교수] "과당경쟁 결국 외국돈벌이..관객도 제작사도 모두 결국 피해자..성숙된 공연문화 건강한 경제논리속에 과당경쟁 자제하면 모두 좋은 것."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대형 공연을 기획할만한 제작사는 50여개.

하지만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등 4곳에 불과해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수 있는 장기공연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런 공연장 태부족 현상은 결국 대관료 상승으로 이어져 티켓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실제로 세종문화회관에서 뮤지컬 한편 올리는데 하루 대관료가 천만원에 달합니다.

2010년까지 5개의 전용극장이 더 생길 계획이지만 적어도 5년은 지나야 티켓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설도권, 클립서비스 기획사 대표] "지금보다 극장 2배정도 늘어나야...장기 공연 가능해지면 수요예측 가능..결국 비용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연은 늘어나는데 전문제작진이 태부족한 것도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연출, 음향, 조명 등 숙련된 제작진들이 드물어 이들의 인건비는 2년사이 무려 배이상 올랐습니다.

따라서 전문제작진을 양성하는 기관을 설립하는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송한샘, 한국뮤지컬협회 사무국장] "뮤지컬학과에서 연극하는 교수분 말고 정말 뮤지컬 전문교수를 초빙하는 등 향후 10년안에 서구 시스템 마련하는 게 중요.."

또 관객이 많지 않아 공연시장 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제작사 측이 위험부담을 표값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터뷰:김경훈, '예감' 기획사 대표] "지금 한국 공연시장이 너무 협소해 문제 하지만 앞으로 5년이나 10년후 시장이 1조원으로 커지면 티켓가격 2/3수준으로 떨어질 것.."

[기자] 따라서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하려면 관객들이 공연장을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작사도 관객들의 취향에 맞춰 작품을 다양하게 기획하는 능력을 기르는 등 다각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by 100명 2007. 9. 18. 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