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영화산업 디지털화의 동반자"

Posted 2007/09/17 14:50by 도안구, Filed under: 분류없음
미국은 2010년부터는 극장에서 필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필름을 생산하는 일 자체가 반 환경적인 분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영화 업계는 디지털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기술 표준들을 논의했고, 또 이렇게 창작된 디지털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극장도 디지털로 바뀌어야 한다.

국내는 아직까지 필름 사용을 금하지는 않고 있지만 디지털영화와 디지털시네마에 대해서는 많은 관심을 표명해 왔고, 투자들도 이뤄지고 있다.

KT도 이런 흐름에 동참한 회사들 중 하나다. KT의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대해서 살펴보자.

"디지털 방식의 영화 전송 서비스는 영화 제작과 극장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비용뿐 아니라 환경공해까지 절감할 수 있는 상생 모델입니다. 민영화 5주년을 맞은 KT가 IT솔루션을 통해 한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 8월 22일 KT 솔루션사업본부 권순홍 상무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지 1년여의 준비끝에 상용화에 나서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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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해 9월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 등 국내 유명 멀티플렉스 체인들과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디지털시네마플랫폼(DCP) 사업에 뛰어들었고, 1년이 지난 현재 이를 상용화 했다.

디지털시네마는 필름이나 디지털영사기로 촬용한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 처리하고, 이 디지털 파일을 네트워크 통해 극장에 배급하고, 디지털 영사기로 관람객에게 고화질의 디지털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인프라가 필요하고, 디지털영사기, 디지털영상서버, 상영관 관리시스템, 극장관리시스템, 극장라이브러리 서버 등이 필요하다. 이 모든 것들을 KT가 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까지 관련 시장에 왜 뛰어들었을까? KT의 한 관계자는 "이미 프리미엄망에 대한 투자를 단행한 만큼, 이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화를 지원할 수 있는 산업군을 찾다가 영화 산업에 눈을 돌린 것이다. 제작사와 배급사, 극장측을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적인 상생모델이면서 동시에 KT만이 해낼 수 있는 인프라 서비스 사업"이라고 진출 이유를 밝혔다.

관련 사업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자, 경쟁 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는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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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잠시 KT 프리미엄망을 살펴보자. 일반인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망은 KT의 망은 코넷(KONET)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 망은 서비스품질관리가 쉽지 않다. KT는 IP-TV, 와이브로 등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존 망을 활용하기보다는 품질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망을 구축했다.

    이 망은 KT가 보유한 데이터 교환국소(전화국) 11곳을 대용량의 멀티미디어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기반 인프라로 멀티캐스팅(MUlticast)이 가능하다.

    영화 한편은 제작 당시 압축 전에 약 3~4TB(1테라바이트는 1000GB) 정도다. 이를 JPEG 2000 기준으로 압축하면 약 200GB가 된다. 이 파일을 T3회선(약 45Mbps 속도의 전용선)으로 전송할 경우 약 18시간 정도 소요된다.

    VDSL 망을 이용하면 비용은 절감되지만 대용량 파일을 잘께 쪼개서 보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KT의 프리미엄망을 이용하면 얼마나 걸릴까? KT 관계자는 "영화 한편이 약 200GB로 압축되는데 두 시간이면 전송이 끝납니다"라고 전하고 "그것도 한 극장에만 전송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화관에 동일하게 전송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1:N으로 극장 수가 늘어난다고 전송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아니죠. 멀티캐스팅이 가능한 인프라의 특징입니다"라고 설명한다.

    KT는 일부 국내 극장이 광고수준의 영상(해상도 1.3K)만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고, 해상도 2K(2048*1080 해상도) 수준의 영화 전송은 전송속도가 느려 영화파일을 담은 하디디스크를 별도로 배송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한다.

    KT는 여의도 미디어센터에서 관련 전송을 담당한다. 이곳은 IP-TV를 위한 기반 센터로 IP 프리미엄망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심장부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계약된 극장에 일괄적으로 전송해준다.

    배급사나 극장 측은 이런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필름 방식으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서는 한 스크린당 필름 제작 비용(국내 기준)은 약 200만원 정도로 이 비용은 영화 배급사가 부담한다. 스크린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 비용은 고스란히 배급사가 떠안아야 한다.

    스크린을 100개 잡고 상영했다가 소위 '영화가 뜨면' 극장들은 그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배급사에 요청한다. 이런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종영 이후 필림 소각 비용도 소요되고, 필름 제작과정과 소각 과정에서 환경 공해도 유발돼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KT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이 단기적 사업이 아닌 장기적인 사업으로 영화 산업계와의 협력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KT는 배급사와 극장을 연결시켜주는 '배달자'의 위치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KT가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면서 콘텐츠 제작사들을 인수합병하면서 관련 시장 전체를 장악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런 시선에 대해 KT 측은 "한진택배가 물리적으로 하던 역할을 KT가 하는 것 뿐입니다. 또 디지털시네마를 위한 수많은 인프라도 지원하고 있는 만큼 그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합니다"라고 일축했다.

    KT의 한 관계자는 "영화 산업의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입니다. 관련 업계를 적극 지원하면서 동시에 같이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단순히 KT가 기술적으로 우월하다는 것보다는 KT가 영화 산업계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면 영화 산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 것으로 봅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디지털 시네마로 주목받고 있는 제8회 서울국제영화제의 디지털전송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9월 6일부터~16일까지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열리고 있다. 추석 이후에는 부산 국제 영화제도 열린다.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는 매년 디지털 시네마 관련한 논의들이 있어 왔다.

    IT와 영화의 결합은 단순히 제작 단계에 머물지 않고 제작과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KT도 이런 영화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자리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참고자료> KT가 제공한 디지털 시네마를 통한 변화 자료

    1. 제작 분야의 효과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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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배급 분야의 효과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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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상영 분야의 효과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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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디지털시네마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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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100명 2007. 9. 17. 15: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