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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투자·배급에 직접 나서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이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평소 영화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온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콘텐츠팀을 해체하는 대신 영상사업부를 신설, 내부에 영화사업팀을 구성해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영화 <괴물>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SK텔레콤은 내년 설 대목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감독 정용기)의 배급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약 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이 작품에 SK텔레콤은 20퍼센트를 투자하고 배급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동안 CJ와 오리온(쇼박스) 그리고 롯데가 지켜오던 막강 태평시대에도 큰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기에 해외자본의 국내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 영화산업은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체의 영화계 진출은 단순 투자의 개념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DMB, 와이브로 등 뉴미디어 산업 환경이 날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는 투자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자체 투자·배급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체인점들이 막강한 물량공세로 자체 투자 영화의 상영을 지속했듯 이동통신사들은 영화 판권 구매가 아닌 영화제작사 인수나 투자 등을 통한 자체 영화로 ‘원 소스 멀티유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KT에 편입된 싸이더스FNH의 경우, 최근 개봉한 <죽어도 해피엔딩>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예정이다. 영화 콘텐츠와 통신사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 좋은 예다. 이동통신사 자본이 한국 영화산업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또 한화그룹도 지난달 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한컴은 120억원 규모의 ‘한화 제1호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의 결성총회를 개최했다. 한화그룹 역시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우수 콘텐츠를 발굴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영화계는 일단 조심스런 반응이다.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90년대 중반의 기억에 따른 불안감도 함께한다. 이미 영화계는 90년대 중반, 삼성과 대우 등 대기업의 자본력이 영화산업 전체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가 별 수익을 얻지 못하자 갑자기 철수하면서 더 큰 혼란을 초래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대 기업들은 빠르게 자본을 투입하지만 다시 빠져나가는 것도 빠르다. 또한 통신사들은 콘텐츠 확보를 우선목표로 하는 만큼, 극장 상영만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극장용 영화제작에 소홀할 수도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한 회사들이 자사의 영화를 독점으로 상영해 독립영화 같은 저예산영화들이 설자리를 잃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에 따라 영화가 통신서비스의 부가 콘텐츠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사고 발생 확률을 줄여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국내 최대 이동통신업체 SK텔레콤이 영화계에 뛰어들었다. 평소 영화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해 온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콘텐츠팀을 해체하는 대신 영상사업부를 신설, 내부에 영화사업팀을 구성해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미 자회사를 통해 영화 <괴물>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는 SK텔레콤은 내년 설 대목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코리아>(감독 정용기)의 배급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약 60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이 작품에 SK텔레콤은 20퍼센트를 투자하고 배급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그동안 CJ와 오리온(쇼박스) 그리고 롯데가 지켜오던 막강 태평시대에도 큰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여기에 해외자본의 국내시장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한국 영화산업은 큰 변화의 바람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업체의 영화계 진출은 단순 투자의 개념을 넘어 더 큰 의미를 가진다. DMB, 와이브로 등 뉴미디어 산업 환경이 날로 급변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콘텐츠의 확보는 투자전략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자체 투자·배급을 통해 안정적인 콘텐츠를 확보해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기존의 멀티플렉스 체인점들이 막강한 물량공세로 자체 투자 영화의 상영을 지속했듯 이동통신사들은 영화 판권 구매가 아닌 영화제작사 인수나 투자 등을 통한 자체 영화로 ‘원 소스 멀티유스’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서 KT에 편입된 싸이더스FNH의 경우, 최근 개봉한 <죽어도 해피엔딩>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예정이다. 영화 콘텐츠와 통신사가 만나 시너지를 발휘한 좋은 예다. 이동통신사 자본이 한국 영화산업의 강자로 떠오른 것이다.
또 한화그룹도 지난달 영화에 투자하기로 결정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광고대행사 한컴은 120억원 규모의 ‘한화 제1호 문화콘텐츠 투자조합’의 결성총회를 개최했다. 한화그룹 역시 통신사들과 마찬가지로 “우수 콘텐츠를 발굴해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영화계는 일단 조심스런 반응이다. 투자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시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90년대 중반의 기억에 따른 불안감도 함께한다. 이미 영화계는 90년대 중반, 삼성과 대우 등 대기업의 자본력이 영화산업 전체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가 별 수익을 얻지 못하자 갑자기 철수하면서 더 큰 혼란을 초래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거대 기업들은 빠르게 자본을 투입하지만 다시 빠져나가는 것도 빠르다. 또한 통신사들은 콘텐츠 확보를 우선목표로 하는 만큼, 극장 상영만을 고집하지 않기 때문에 극장용 영화제작에 소홀할 수도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을 소유한 회사들이 자사의 영화를 독점으로 상영해 독립영화 같은 저예산영화들이 설자리를 잃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이에 따라 영화가 통신서비스의 부가 콘텐츠로 전락하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다.
하지만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 한국영화의 위기론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를 통해 사고 발생 확률을 줄여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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