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필름 ‘가고’ 디지털시네마 시대 ‘활짝’
제작·전송·상영과정 ‘필름’ 없어져…‘죽어도 해피엔딩’ 첫 상용화

아날로그 필름 시대가 가고 디지털시네마플랫폼(이하 DCP)을 통한 영화 전송서비스가 본격 시작됐다.

KT(
www.kt.co.kr 대표 남중수)는 22일 개봉하는 예지원 주연의 영화 ‘죽어도 해피엔딩(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싸이더스FnH 제작)’에 디지털 방식의 영화 전송서비스를 적용해 전국 씨너스 극장에서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DCP는 촬영한 영화를 디지털 파일 형태로 가공해 KT의 네트워크를 통해 극장에 전송하고, 관람객은 디지털영사기를 통해 고화질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지금까지의 영화 상영은 필름을 이용할 경우 현상·자막·배송(외화의 경우 수입 단계까지 포함) 등의 단계를 거쳐 극장까지 도달하는데 많은 인력과 시간, 비용이 필요했다.

또한 기존의 디지털상영 방식 역시 별도의 하드디스크 복사본이나 개별전송을 통해 영화를 상영해 전송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필름을 예비로 두고 상영했기 때문에 디지털상영의 장점인 물류비 절약과 시간단축, 환경오염감소 등의 이점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KT는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동시에 여러 극장으로 영상을 전송해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는 시스템 개발하고, 전국 어디서나 KT의 DCP가 연결된 극장이면 동일한 시간에 영화를 배포해 상영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시네마 시장이 열림에 따라 영화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국내·외 배급사는 필름 배송 및 소각에 드는 비용과 이로 인한 환경오염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스크린 당 약 200만 원의 필름 제작비용이 소요되는 현재의 아날로그 배급방식보다는 네트워크를 통한 배급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제작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기획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제작을 고려하고 있어 영화제작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권순홍 KT 솔루션사업본부 상무는 “디지털 방식의 영화전송 서비스는 영화 제작과 극장 운영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으며 비용뿐만 아니라 환경공해까지 절감할 수 있는 상생 모델”이라며 “민영화 5주년을 맞은 KT가 IT솔루션을 통해 한국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지난해 9월 롯데시네마, 씨너스, MMC 등 국내 유명 멀티플렉스 체인들과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DCP 사업을 추진해온 바 있다.

by 100명 2007. 8. 22. 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