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로 만나는 영화 성찬

2007.08.22/유지영 기자

최첨단 '유비쿼터스 영화제'를 표방하는 8회 서울국제영화제(이하 'Senef')가 21일 서울 광화문 KT아트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상영작을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는 박안 집행위원장, 김윤태, 윤용순 프로그래머, 윤병기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Senef'은 지난 2000년 세네프영화제로 출범한 이후, 서울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했고, 올해부터는 국제영화제로 거듭나게 됐다.

Senef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을 망라해 '유비쿼터스' 영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까지 서울영화제와 다른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 열렸던 서울넷페스티벌, 모바일&DMB 페스트를 통합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부터는 오프라인 '시네마 부문'과, 온라인 '넷 부문'을 통합해, 동시에 상영을 시작함으로써 영화제의 집중성을 강화한다. 시네마 부문은 장편영화, 넷 부문은 단편영화로 나뉘어 상영된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DMB와 휴대폰 등을 통해 프랑스의 모바일 영상축제 '포켓필름페스티벌'의 주요작 10편을 볼 수 있으며, 모바일의 작은화면에서도 감각을 느낄 수 있는 5편의 작품을 '모바일 스페이스'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올해 상영작은 총 260여 편에 이른다. 시네마 부문은 24개국 77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넷 부문은 35개국 170여 편이 선을 보인다. 시네마 부문에선 상업영화와 실험영화, 거장과 신인감독, 필름과 HD를 아우르는 영화 만찬이 준비돼 있다. 개막작으로는 올 칸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일본감독 가와세 나오미의 <모가리의 숲>이 선정됐다. 공동 개막작으로 디지털 시네마의 최전선을 보여줄 미국 앨런 챈 감독의 HD영화 <미래에서 온 엽서>가 상영된다.

총 260편의 상영작, 첨단성과 대중성의 조화

공식 경쟁 부문은 영화제의 꽃이라 할 '국제경쟁부문'과 '국내경쟁부문'으로 나뉜다. '국제경쟁부문: 세네피아 07'에는 줄리아 록테프의 <데이나이트>, 샤베이로 코스탄조의 <나를 기억하며> 등, 창의성과 실험정신, 대중과의 접점을 모두 지닌 10편이 선정됐다. '국내경쟁부문: 퍼스트 컷'은 처음으로 장편영화를 만든 국내 신인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섹션. <천하장사 마돈나>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열세살 수아> 등 6편이 선정됐다.

'오버 더 시네마' 섹션은 공식 비경쟁 부문으로 거장들의 최신작부터 칸영화제를 비롯, 해외 유수 영화제에 소개된 화제작들로 꾸렸다. 김윤태 프로그래머는 "다소 진지하고 어려운 영화제라는 기존의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흥미로운 신작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아벨 페라라의 <고고테일즈>, 울리히 사이들의 <임포트/엑스포트>, 자크 리베트의 <도끼에 손대지 마라> 등 8편이 상영된다.

이밖에도 HD기술이 현재 얼만큼 발전했는지를 보여주는 'HD초이스', 감독들의 영화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지휘자들인 프로듀서의 작품들에 주목하는 '프로듀서의 영화', 아시아 영화를 아시아 비평가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아시아 인 포커스', 영화를 둘러싼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할 '이미지독' 섹션 등이 포진해 있다. 일본 호러 걸작전, 거장들의 첫번째 장편영화 등으로 구성된 Senef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 '세네피안 미드나잇' 섹션도 놓치기 아까운 볼거리다.

박안 집행위원장은 "첨단성과 미래지향적인 관점, 즉 영화제의 개성과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대중에게 다가서는 것이 올 영화제의 목표였다"면서 "국제영화제로서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영화제가 되도록 최대한 준비했다"고 밝혔다. Senef2007의 시네마 부문은 9월 6일부터 16일까지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상영되며, 9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www.senef.net)에서 넷 부문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by 100명 2007. 8. 22. 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