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국산 쇠고기 60% 위생 엉망‥은폐 의혹
[뉴스데스크]● 박혜진 앵커 :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될 때 두 번 중 한 번은 뼛조각이나 갈비통뼈가 검출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아 은폐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MBC가 입수한 미국산 수입 쇠고기 검역 일지입니다.

지난해 10월. 수입 재개된 뒤 뼛조각이 발견돼 수입위생조건을 어긴 것만 163건에 이릅니다.

다이옥신에다 갈비 통뼈, 금속성 이물질 같은 더 위험한 이물질이 검출된 것을 더하면 위반 사례가 180건을 훌쩍 넘습니다. 이는 전체 319차례 수입 건 가운데 무려 60%에 해당합니다.

미국 측이 양국이 합의한 위생조건을 무시하는듯한 무성의한 검역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부는 이런 사실조차 공개하지 않아 왔습니다.

● 강기갑 국회의원 (민주노동당) : "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그런 정도는 해줘야 되는데, 글쎄 왜 한국 정부가 이러는가?"

특히 최근에 발견된 광우병 위험 부위인 등뼈의 경우 정부는 수입 중단보다 가벼운 검역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등뼈를 수출한 미국 작업장이 처음으로 위반했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 농림부 관계자 : (이전에 나왔던 적은 없어요?) "없어요." (갈비 통뼈가 나왔던 적은 없어요?) "그러면 안 되죠."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문제의 텍사스주 작업장은 이전에도 갈비 통뼈가 포함된 쇠고기를 수출했다고, 검역 일지에 나와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미국 측의 잘못을 덮어주면서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가 사실을 감추고 속이면서 화를 자초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측 콧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by 100명 2007. 8. 17. 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