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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영화 위기 돌파구, 뮤지컬에서 찾다" |
'제 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럼장에서 |
'제 3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는 실제 영화 촬영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전해듣고 실무진의 노하우를 통해 미래의 영화음악 감독을 꿈꾸는 청년 영화인들을 양성하기 위해 영화음악 전문 교육프로그램 '제천영화음악아카데미'를 마련했다. '한국영화가 뮤지컬 등 음악과 의미있는 결합을 모색하는 새로운 경향'에 대해 아카데미 수강생들과 영화 전문 패널들이 참여한 토론이 지난 11일, 아름다운 수변을 낀 청풍호반무대 가까이에 있는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 지하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한국영화, 음악을 노래하다 -2007년 한국영화의 어떤 경향'을 주제로 한 영화 포럼에는 한선희 온라인 편집장(현 FILM2.0), 노은희 PD(영화 <미녀는 괴로워>), 전계수 감독(영화 <삼거리 극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혁상 프로그램 실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전계수 감독은 "유성영화로서 30년전인 지난 1970년대에 <그대여 변치마오> 등 영화에서 시도됐던 뮤지컬 장르에 대한 실험이 지난해부터 다섯 편의 영화에서 시도된 것은 '시대 정신'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노은희 PD는 "5권짜리 16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일본의 원작 만화를 약 두시간 분량의 극 영화에 담기엔 일정한 플롯이 부재했다"며 "17번에 걸친 시나리오 수정 끝에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이 우연히 립싱크 가수에 나선 단란주점 도우미의 실화에 착안해 비로소 지난 2005년 3월부터 음악계에 관한 영화로 기획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혁상 실장은 "그 동안 한국 영화계에서 '뮤지컬'은 시도 자체가 실험적이라 할 정도로 국내에선 시도 자체가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해 말부터 2007년을 넘어오면서 <삼거리 극장><구미호가족> 등의 등장으로 장르적 실험이 있었다"며 "특히 음악계와 음악인을 소재로 한 음악 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영화들이 많이 나왔고 일부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전하면서 포럼을 시작했다. 포럼의 가장 첫 발제자로 영화주간지 FILM2.0의 한선희 온라인 편집장은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 영화와 음악간의 교류현황 등을 통해 영화와 음악이 산업,미학적 측면에서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면서 발제를 했다.
미국의 경우, 영화 <매트릭스>가 게임과 영화의 시너지를 도모하는 전략을 펼쳤고, 일본의 경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다시 드라마로 제작되면서 문학과 영화, 그리고 영상 콘텐츠로서 시너지를 높이는 전략을 보였다. 하지만 해외 영화계의 사례처럼 이러한 시도는 아직검증되지 못했고 국내에서는 다만, 영화만을 위한 OST 앨범이 특별 제작되거나 출연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직접 육성으로 부른 곡들을 OST 앨범을 출시하는 등 한국영화에서 음악의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음악 콘텐츠를 영화와 결합시켜 대중에게 어필하는 가능성을 실험하기에 이르렀다. 콘텐츠의 산업, 미학적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영화계에서 원소스 멀티 유즈(OMSU) 전략이 미국의 사례와 달리, 일본의 그것과 유사하게 소설, 영화 그리고 뮤지컬과 OMSU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잠재력을 영화계는 물론 공연, 음악 등 문화계 전반에 걸쳐 다양하게 타진하기 시작되기도 했다. 2007년 새로운 화두, '무비컬'과 음악영화의 탄생! 과거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뮤지컬로 제작돼 좋은 반을을 이끌어 낸 후 영화 <왕의 남자>의 뮤지컬 버전 <이>가 무대에 올려진 것 외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2005년과 달리, 지난해 뮤지컬 <댄서의 순정>을 비롯 <싱글즈> 등에서는 대중음악계의 가수나 TV 드라마의 주연급 스타들을 주연으로 내세우며 가수 겸 탤런트 유진 주연의 <댄서의 순정>이 70~80%에 이르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컬처캡미디어나 시네라인 투, 싸이더스FNH 등 충무로의 영화 제작사들은 공연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뮤지컬 <댄서의 순정>은 영화 제작사였던 컬처캡미디어가 파트너로 참여했고, KM컬쳐 역시 공연제작사 쇼노트와 함께 <미녀는 괴로워>를 뮤지컬로 계획중에 있다. 지난해 시네라인 투가 <폴링 인 러브>라는 정통 뮤지컬을 기획해 공연업계에 진출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 2002년 TV <인간극장>에서소개됐던 미 8군 밴드 뮤지션을 아빠로 둔 성탄이의 장애인 엄마를 돌보는 가슴 따스한 스토리를영화화 한 <성탄이의 열두 번째 성탄절>과 명성황후를 소재로 야설록의 원작소설을 영화화 한 <불꽃처럼 나비처럼> 등을 영화제작사 싸이더스FNH가 뮤지컬로도 함께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제작사 측은 영화의 판권(라이센스)을 공연 기획사에 판매해 또 다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고, 공연기획사에서는 해외 판권에 의존한 뮤지컬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관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공연 소재를 창작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와 높은 수준의 기획-창의력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영화 <라디오스타> 등에 삽입된 인디밴드 '노브레인'의 OST 등 영화음악에 인디밴드의 참여가 가능해졌고 최근 TV 등에서 재상영되는 영화의 오래 전 히트했던 OST가 화제를 낳으면서 인기를 얻는 것을 볼 때, 영화가 음악을 매개로 할 경우에는 개봉 후에도 오래도록 영화의 생명력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최근 음악영화에서 트렌드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은 영화 OST를 통한 '마케팅 홍보 전략'이다. 영화 개봉에 앞서 영화의 주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OST)을 먼저 릴리즈하고 호기심을 불러 모으면서 시사회를 통한 입소문에 이어 영화 개봉과 동시에 스타의 인지도를 활용한 홍보 전략이 그것. 이 같은 전개는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음악을 영화 홍보에 활용하고 그에 따라 온라인 음원 수익 창출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음악영화에 대한 실험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져,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과 박영훈 감독의 <브라보 마이 라이프> 등 인디밴드를 소재로 한 음악영화들이 9월에 일제히 개봉할 예정이며, 극중 출연 배우들은 OST를 불러 제 2의 <라디오스타><미녀는 괴로워> 흥행을 꿈꾸며 저마다 특성화 된 마케팅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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