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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또 벤처아이디어 표절논란
SK텔레콤이 또 한 번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미니 블로그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 분야의 선두기업인 미투데이의 박수만 사장이 자신의 개인블로그를 통해 “토씨 하나 안틀리는 똑같은 서비스가 또 나오려나보다. 덩치값 좀 하지”라는 글을 올려 SK텔레콤을 정면공격하고 나선 것. SK텔레콤은 이전에도 인공지능서비스 1㎜와 관련해 이즈메이커의 ‘심심이’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다음소프트로부터는 핵심연구원을 빼간 혐의로 전직금지 가처분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문제가 된 서비스는 지난 9일 베타테스트(본 서비스 전에 소수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의 ‘토씨(tossi)’. 토씨는 유무선 연동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휴대전화와 유선 인터넷을 연동시켜 이용하는 차세대 서비스다. 가령 MT장소 등을 공지할때 일일이 단체문자를 보낼 필요없이 문자메시지를 자신의 토씨에 보내면. 이를 바로 친구들의 메신저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 문자메시지로 토씨에 남긴 글을 바로 자신의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포스팅할 수도 있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선보인 이 서비스는 기존에 미투데이에서 하고 있는 서비스와 상당히 유사한 것이 사실. 미투데이 역시 지난 4월 SK텔레콤과 서비스제휴를 맺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바로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유무선 연동 서비스를 해왔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서 이를 정액요금제로 전환하는 협의를 진행하던 중 SK텔레콤에서 신규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미투데이측에서는 “이번 일로 제휴가 유명무실해졌을 뿐더러 아이디어까지 뺏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토씨는 지난주에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을 뿐이며 11월이나 돼야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서비스에 대해 표절운운하는 것은 이르다고 본다”면서 “미투데이와 토씨는 서비스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 미투데이와의 제휴는 앞으로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절 부분에 대해서도 극구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토씨는 인터넷사업본부 커뮤니티사업팀에서 지난해 말부터 준비 중이던 서비스”라면서 “게다가 미투데이의 서비스 역시 트위터나 플레이토크 등의 미니블로그서비스 업체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새로울 게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영향력과 자금. 기술면에서 월등한 강자인 통신사에서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서비스. UI(유저인터페이스). 비즈니스 모델은 특허를 받지 않는 이상 법률적으로 보호받기가 매우 힘들다”면서 “이때문에 서비스업체도 초기에 이의를 제기하다가도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이동통신사에게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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