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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빅뱅' 열쇠는 대기업이 쥐고있다
[위기의 엔터주, 탈출구는? (2)]CJ·SKT·KT, 엔터 업계 '큰 손'이 주도할 듯
지난해부터 만성적자로 시달리는 증시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올해 '빅뱅'을 탈출구로 기대하고 있다. IPTV 등 콘텐츠 수요증가와 맞물려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예상되지만 '엔터 빅뱅'의 키를 쥔 것은 대기업들이다.
엔터 업계의 터줏대감 CJ와 오리온을 비롯해 이 분야의 새 강자로 떠오른 SK텔레콤, KT 등 통신업체들의 선택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엔터 상장사들은 각 대기업 및 계열 엔터사들과 꾸준히 M&A와 제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엔터 터줏대감 위축.. CJ '적자 부담', 오리온 '매각설'
CJ그룹은 영화에서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 방송에서 CJ미디어, 음악에서 엠넷미디어 등을 통해 꾸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투자에서 큰 폭의 적자를 내고있고 극장업은 침체중임에도 대규모 투자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엠넷미디어를 통한 음반업계 대규모 투자도 아직 수익성으로 검증되지 못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CJ그룹과 관련, 가수 비의 영입설과 드라마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사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나 명확히 드러난 그림은 없다. 콘텐츠 통합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나 CJ엔터테인먼트의 만성 적자 등 투자여건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부정적이다.
오리온그룹은 온미디어와 미디어플렉스를 통해 영화, 방송콘텐츠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KT 등 통신사로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메가박스 매각에 대해서도 '영화 콘텐츠'의 강자인 미디어플렉스를 매각하는데 극장이 걸림돌이 돼 분할 매각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온미디어를 IPTV 사업자인 KT에 매각하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할 가능성과 미디어플렉스의 콘텐츠를 온미디어로 통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편의점체인 '바이더웨이' 매각 등 오리온그룹의 M&A 성향을 볼 때 '몸값'이 가장 높을 올해 콘텐츠사업을 매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KT· SKT 등 통신사 '콘텐츠 확보' 경쟁
반면 KT는 IPTV 사업의 후발주자로서 콘텐츠 수요가 크고 SK텔레콤도 방송포털과 IPTV 등 신규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통신업체들이 '빅뱅'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LG데이콤 등 LG계열 통신사들 역시 코스닥 콘텐츠기업에 LG그룹 관계인들이 잇따라 관여하면서 '엔터산업 진출설'이 제기되고 있다.
KT는 IPTV와 디지털상영관 '무비스팟' 등 신규사업을 위해 콘텐츠 수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드라마제작사 올리브나인과 영화사 싸이더스FNH를 인수한 것을 비롯해 각 영화·드라마 제작사 및 매니지먼트사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그중 몇 개 회사는 직접 인수하거나 올리브나인을 통해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IHQ에서 우량 게임자회사 엔트리브를 인수해가는 대신 약 300억원의 자금을 대줬다. 업계에서는 이 자금이 IHQ에서 가장 취약한 방송제작 분야에 투자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D사와 J사 등 드라마 제작사가 인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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