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입체 영화가 몰려온다

할리우드가 영화산업의 미래로 꼽고 있는 3D 입체 영화가 국내에서도 직배사, 멀티플렉스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현재 개봉이 확정된 영화는 3차원 여행, 볼트 등 최소한 2편. 업계 관계자들은 3D 입체 영화가 주로 직배사와 소형 배급사 위주로 공급돼 실제 개봉작은 조금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영화 관람료가 높아 수익성이 좋은 점도 극장이 3D 입체 영화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일반 영화 관람료가 7000∼8000원선이라면 디지털 3D 영화관람료는 1만1000원, IMAX 3D는 1만4000원선이다.

 소니픽처스릴리징 측은 “작년 몬스터하우스의 경우 평일 개봉 시 2D보다 3D 입체 영화상영관 수익이 더 좋았다”며 “올 하반기 볼트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이 개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장, 보는 영화 넘어 느끼는 영화의 장으로=CJ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3D 입체 영화가 영화 관람 문화를 바꿔가는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다.

현재 CGV는 IMAX 5개관을 포함해 19개관, 롯데시네마는 21개관에 3D 입체 영화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임성규 롯데시네마 홍보팀장은 “홈 시어터 출시, 불법복제 등으로 영화를 보는 채널이 다양해짐에 따라 극장이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필요가 늘었다”며 “3D 입체 영화관이 좋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CGV 측 역시 “관객에게 영화 관람이 항상 새롭고 흥미로운 활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진화하는 기술력, 콘텐츠 확보가 관건=3D 입체 영화 관람객들은 화면이 떨려 눈이나 머리가 아프다는 부분을 단점으로 꼽는다. 여전히 3D 입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특수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최근 들어 안경 없이도 디지털 영화를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고, 디지털 프로젝터의 도입으로 색상 번짐이나 떨림 현상도 줄어 이런 불편함은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점. 현재 국내 영화사 중 3D 입체 영화를 제작 중인 곳은 한 곳도 없다.

 이왕호 영화진흥위원회 영상전략팀 과장은 “국내가 촬영 기술·상영 기술에 있어서는 상당히 진전됐지만 실사 영화 제작이 없는 것은 시장이 크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by 100명 2008. 7. 4. 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