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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계층 겨냥한 '틈새영화'가 뜬다 | 2007-07-29 09:33 |
우선 지난 17일 개봉해 CGV에서 상영중인 '파워레인저 매직포스&트레저포스-극장판'은 쟁쟁한 블록버스터급 영화의 틈바구니에서 CGV 예매 순위 5위권을 유지하면서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박스오피스 6위에 오르는 등의 선전으로 1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초등학생 이하 관객층을 겨냥한 '파워레인저'는 이른바 '실사 특촬(특수촬영) 영화'로 어른이 보기에는 다소 어설퍼 보일 수 있는 구성이지만 어린이 눈높이로 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재미를 주고 있다는 평가다. '파워레인저'는 인기 TV 시리즈로 각 캐릭터가 완구, 문구용품 등으로도 제작돼 이미 어린이들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을 정도다. 이 같이 특정계층을 겨냥한 '틈새영화'가 올 들어 극장가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전국 CGV 체인에서 단독 개봉해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애니메이션 '빼꼼의 머그잔 여행'도 같은 맥락이다. 어린이 중에서도 특히 미취학 아동을 주요 타깃으로 한 이 영화는 대사도 거의 없고 단순한 구성이지만 캐릭터의 행동 하나하나에 어린이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선전을 펼쳤다. CGV는 또 지난 6월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단 5개 관에서 개봉해 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짭짤한 성공을 거뒀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2006년 일본에서 개봉했지만 국내에서는 그간 10~20대 불법 다운로더들에 의해 '영화관에서 다시 보고 싶다'는 입소문이 퍼짐에 따라 정식 개봉을 결정한 경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초속 5센티미터' 역시 CGV 단 두 개 관에서 개봉했음에도 관객 1만 명을 넘어선 후 중앙시네마에서 장기 상영에 돌입했다. 또 지난 3월29일 개봉 후 꾸준히 관객이 찾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우리 학교' 역시 5일부터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앙코르 상영 중이다. 27일 현재 6만9천여 명이 들어 7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이 같은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하이퍼텍 나다 측은 당초 2주 상영할 예정이었으나 당분간 스크린을 유지하기로 했다. 메가박스도 지난 5월 '무비온스타일'이라는 20~30대 싱글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 프로그램 브랜드를 런칭하면서 첫 작품으로 채닝 테이텀 주연의 '쉬즈더맨'을 단독 개봉, 1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 같은 잇단 성과에 힘입어 CGV는 다음달 15일 가족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실사 다큐멘터리 영화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을 개봉하기로 했다. 북극곰 '나누'와 바다코끼리 '실라'가 여러가지 모험을 통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담은 '나누와 실라의 대모험'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어린이들에게도 친숙한 탤런트 서민정이 내레이션 더빙에 참여해 교육적 메시지와 재미를 모두 선사할 예정이다. CJ CGV 프로그램팀 황인선 팀장은 "최근 몇 차례 진행했던 세분화된 타깃별 프로그램 전략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기존 영화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한 인디영화관 운영과는 별도로 일반 관객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자체적인 영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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