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하 “침체된 한국화 비평 활성화 모색”
기사입력 2008-07-04 00:22
ㆍ작가 6명 릴레이 전시 기획

“한국화와 관련된 기획이 다양했지만, 실질적 논의는 진전된 것이 없었습니다. 개별 작가들에 대한 비평적 지점을 마련해 논의를 활성화시키고, 한국화를 전공하려는 후배들이 이를 통해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어요.”

서울 팔판동 갤러리 벨벳&인큐베이터(02-736-7023)에서는 한국 화가 6명의 전시를 잇따라 여는 기획전 ‘리코멘터리1’이 열리고 있다. 박병춘 작가의 전시(6월11일부터 22일까지)에 이어 지금은 유근택 작가의 전시(6일까지)가 진행 중이다. 이후에는 신하순·김천일·박종갑·김성희 작가의 전시가 각 2주씩 9월 초까지 이어진다. 전시를 기획한 류철하 큐레이터(이천시립 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사진)는 침체돼 있는 동양화에 대한 비평을 조금이라도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한다. 전시 제목처럼 코멘터리(비평)에 대한 리코멘터리(재비평)의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작가 작업실을 탐방하며 전시에 선보일 작품을 고르는 과정에서 나눈 이야기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갤러리 홈페이지(www.velvet.or.kr)에 올릴 예정입니다. 그런 후 철학자 홍가이 선생이 제 글을 갖고 또 다른 비평을 전개해 글을 올릴 것이고요. 아울러 각 작가별로 ‘대화의 시간’을 마련해 후배들과 함께 작품을 이해하고 점검하는 자리도 마련합니다.”

선정된 6인의 작가는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40, 50대의 ‘젊은 중견’들. 한국 화계에서 나름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가진 작가들로 꼽힌다. 류철하 큐레이터는 “박병춘·유근택 작가는 공간감·밀도 등 화면에 새로운 실험을 펼치고 있으며, 김천일 작가는 선·고도·색채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자신만의 화법을 만들었다. 신하순·김성희 작가는 현대적 드로잉을 도입한 실험을 보여주며, 박종갑 작가는 수묵화에 영혼을 표현하는 점이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처음에는 작가들을 2~3명씩 짝지어 논의를 진행시킬 계획이었지만 전시공간 사정 상 한 작가씩 진행하게 됐다. 마침 소외받는 장르에 대해 집중 전시하기로 계획한 갤러리 벨벳&인큐베이터와 뜻이 맞아 이곳에서 전시가 이뤄졌다.

갤러리 벨벳&인큐베이터에선 작가 6명의 전시 후에 12명의 한국화 신진 작가를 공모하고 이들에게 1주일씩 전시 기회를 주고, 다른 기획자와 전시공간을 연결해주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by 100명 2008. 7. 4. 0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