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휴가' 스크린 확보전쟁 치열, '중천' 수준 공략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7-07-22 20:43

7월 넷째주, 신작만 6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인방 강세로 버거운 스크린 확보전 치뤄야

CJ엔터테인먼트 2007년 야심작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가 25일 개봉을 앞두고 치열한 스크린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화려한 휴가'가 개봉하는 7월 넷째주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영화들이 전쟁같은 한판승부를 벌이는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화려한 휴가'는 외화와 개봉 신작의 사이에서 힘겨운 시작을 하게됐다.

이미 600만 관객을 넘기며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수립하고 있는 CJ 배급작'트랜스포머'(스크린수 367개)가 여전한 강세를 보이고 있고 이어 200만을 육박하는 '다이하드4.0'(557개)와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834개) 등이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기 때문이다.

100억대 한국 블록버스터 '화려한 휴가'는 같은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과도 개봉 스크린수를 나눠야 할 처지다. '므이' '꽃미남 연쇄테러사건' 할리우드의'에반 올마이티'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인랜드 엠파이어' 등도 같은 날 개봉 시기를 맞춰 놓고 함께 대작에 '묻어가기' 전략을 쓰고 있다. 미국에서는 '라타뚜이'가 박스오피스에서 '다이하드4.0'을 넘어섰던 성적과 어린이들에게 강세를 보이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배급사인 소니측도 가급적 많은 스크린수를 확보하려고 노력중이다. 여기에 한주 뒤인 8월 1일 경쟁사 쇼박스의 경쟁작 심형래의 '디워' 개봉이 기다리고 있어 스크린 수급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사회 이후 전국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화려한 휴가' 입장에서는 버거운 상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다가 작고 예상외로 만만찮은 신작들 사이에서 스크린수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쉽게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파악되고 있는 스크린수는 총 1800여개다.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상무 홍보부장은 "최대 450개 정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배급 수급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 각종 시사회 반응을 볼 때 '타짜'당시 처럼 개봉 이후 반응에 따라 스크린수 조정이 자연스럽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CJ엔터테인먼트가 매년 내놓은 대작의 스크린수 확보를 보면 '태풍'이 540개, '타짜'가 410개(이후 600개로 확대), '중천' 430개 등으로 이번에도 최소 '중천'급 스크린 확보를 고수하려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1980년 광주 5.18 항쟁을 정면으로 다룬 '화려한 휴가'가 전쟁터로 변한 극장가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으로 어떻게 살아남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by 100명 2007. 7. 22.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