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車 두동강’ 안전성 논란

[쿠키 사회]대기업에서 생산된 승용차가 화단 경계석에 부딪쳐 두동강나며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이 자동차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평택경찰서와 르노삼성자동차㈜, 차량 전문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진위면 YKK앞 1번국도 상에서 시속 110㎞로 달리던 SM5 승용차가 중앙 가드레일을 들이 받은 뒤 국도옆에 설치된 화단 경계석을 측면으로 부딪쳤다.

이 사고로 차량은 두쪽으로 갈라졌으며 승용차에 타고 있던 10대 6명중 4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차량 전문가 J씨(57)는 “차량이 두쪽으로 갈라졌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고 차량의 설계 및 스포트 용접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스포트용접은 연결부분의 패널을 2중으로 포갠 뒤 적당한 전압과 전류를 가해 2개의 패널을 접합하는 용접이기 때문에 용접된 부분을 충격시 패널의 찢어짐이나 구겨짐 현상은 나타날 수 있어도 두쪽으로 갈라지는 현상은 나타날 수 없다는 것이 J씨의 주장이다.

또 차량생산 공장에서 30여년을 근무했다는 U씨(59)도 사고차량을 살펴본 뒤 “차량의 측면 충돌시 안전을 위해 타사 차량은 사이드(옆면)와 후로아(바닥패널), 사이드로우(옆면 밑), 사이드 보강패널의 연결부분을 달리해 쪼개짐 현상을 방지하고 있다”며 “그러나 SM5는 연결부분이 운전석 뒤편 20여㎝ 부근 한군데로 밀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U씨는 “루프(지붕패널)의 스포트 용접의 경우도 타차량은 2∼5㎝ 간격으로 용접을 한 반면 SM5는 10∼20㎝정도의 간격으로 용접을 한 상태”라며 “충돌시 지붕패널이 떨어져 나가면서 차량의 중심점이 깨져 한곳으로 밀집되어 있는 연결부분을 타격, 차량의 갈라짐 현상이 나타났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자동차㈜측 관계자는 “측면충돌시험 등을 거쳐 건교부 등으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승인을 받아 출고된 차량이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며 “1건의 사고를 놓고 전체차량에 문제가 있는 것인양 의문을 제기한다면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타사차량과 비교한 스포트용접 등의 내용과 함께 차량 전문가들의 지적 내용 등을 밝힌 뒤 차량생산 과정에 대한 취재 및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한 답변 요구에 대해 “전문가들의 지적은 귀담아 듣고 반영하겠지만 보안문제 등으로 차량생산 과정은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by 100명 2007. 7. 20. 0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