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목살을 등심으로 팔았다' 논란

‘등심으로 둔갑한 목살?’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논란이후 3년여만인 지난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시작해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힌 대형 할인점 롯데마트가 이번에는 값싼 ‘목살’을 ‘등심’으로 속여 팔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은 18일 한 경제지가 롯데마트가 미국산 쇠고기 1차 공급물량 20t 중 ‘윗등심’(척롤·Chuck roll)으로 표시해 판매한 제품이 사실은 ‘알목심살’(척아이롤·Chuck eye roll)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하며 시작됐다. 농림부가 지난해 3월 6일 확정공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의 참고사항에 따르면 척아이롤은 ‘목살’에 해당된다. 이 미국 쇠고기는 한우나 호주산 수입육보다 값이 싸 전국 53개 매장에서 1차 판매물량 20t이 4일만에 품절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

논란이 일자 롯데마트측은 이날 오후 해명자료를 내고 미국과 한국의 쇠고기 용어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마트는 이 자료에서 “한우와 미국산 쇠고기의 부위별 용어사용에 대한 혼란에서 비롯된 것으로. 목심살을 등심살로 둔갑시켜 팔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한우와 미국산의 부위별 스펙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척아이롤’과 ‘척롤’은 한우에서 등심과 목심 중간에 겹치는 부위”라면서 “농림부 고시에 의하면 ‘척아이롤’은 ‘알목심’. ‘척롤’은 ‘윗등심’이 국내시장에서의 상업적 통용 명칭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법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척아이롤’은 ‘윗등심’으로 표기되는 ‘척롤’에서 안좋은 부위를 골라내 더 정선한 부위로. 가격도 비싸다. 따라서 싼 부위를 비싼 등심으로 둔갑시켜 폭리를 취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또 “‘척아이롤’ 냉장육의 경우 수입가격은 1㎏당 1만2000원. 판매가격은 1만5500원인데다 한우 등심 1등급이 8만~10만원대인 점 등을 감안하면 정상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것”이라고 말했다.롯데마트는 19일부터 2차 판매물량 30t을 각 매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부위 논란이 일자 소비자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주부 정혜윤씨(38)는 “대형 유통점을 믿고 살 수밖에 없는 소비자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당국이 정확한 점검으로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롯데마트에 대한 시민단체의 항의도 격렬해지고 있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18일 롯데마트 서울역. 강변. 롯데월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롯데마트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국산 쇠고기의 판매를 감행했다”며 “이는 광우병 위험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by 100명 2007. 7. 18.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