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돈 덜 쓰고 영화 만드는 게 지금 고민"
박찬욱 감독이 영화 '트랜스포머'와 같은 하이테크 영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13일 경기도 부천 프리머스 시네마에서는 이브 몽마외 감독의 '한국영화의 성난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 상영 후 박찬욱, 류승완, 민규동, 이브 몽마외 감독이 참석한 '메가토크: 한국 영화를 보는 법'이라는 행사가 있었다.

'한국영화의 성난 얼굴'은 1년 6개월 전 이브 몽마외 프랑스 감독이 8일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취재하며 만든 다큐멘터리로 한국의 유명감독 박찬욱, 봉준호, 류승완, 민규동, 김기덕, 이창동, 김지운 등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한국 영화의 기류와 특징을 짚어내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트랜스포머'와 같은 하이테크 영화를 만들 계획은 없냐는 관객의 질문에 "지금은 어떻게 하면 돈을 덜 쓸까?하는 것이 고민"이라며 "돈쓰는 영화는 두렵다. 그 돈을 어떻게 다 회수할 지 걱정이 된다. 지금 류승완 감독이 돈쓰는(?) 영화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그건 오해"라며 "지금 투자자들이 있을 지도 모르는 데 내가 지금 준비 중인 영화는 절대 비싼 영화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류감독은 "나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가 한 가지 있는데, 내가 무협지, 게임, 만화를 진짜 좋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 아니다. 특히 CG에 관한 기술적인 이야기는 머리가 복잡해져서 정말 듣기 싫어한다. 학창시절 공부하기 싫어서 영화만 보고 다녔는데 내가 하이테크 영화를 좋아할 것 같냐"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마련한 이번 행사는 3개 국어(불어, 영어,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감독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토크가 이어져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by 100명 2007. 7. 17. 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