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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총체적 문화예술 지원실적, GDP증가에도 못 미쳐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 너무 저조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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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메세나 활동 장면 | |
그 액수가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국민경제에서 기업들, 특히, 대기업들이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너무 적은 액수가 아닌가하는 여론도 있다.
이번 조사는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원사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등 61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되었으며, 333개사가 설문에 응답했다. 이중 문화예술 지원 실적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09개사이다. 즉, 조사 대상기업의 32%가 그 규모에 관계없이 메세나 활동 경험이 있었다.
건수를 기준으로 분석하여 보면, 직접 지원 및 문예위 기부를 통한 간접 지원을 합한 총 지원건수는 3,182건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치를 보였다. 이는 최근 기업들이 시대추세에 발 맞추어서 사회공헌활동을 하거나, 문화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일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해서 겨우 2.2%가 증가한 전체액수와 일부 대기업에의 메세나활동 편중 등을 감안하면 기업들의 문화 메세나 활동 증가율은 5%선에 이르는 GDP 증가율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추세이다.
표면상 문화예술 지원 기업수가 늘고, 기업들의 문화예술지원 활동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에도 불구하고 금액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이유는 2006 독일 월드컵 마케팅으로의 예산집중과 조심스런 경제전망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증가세 또한 정보통신업종 및 공기업, 신규 지원 참여 기업들이 활발한 지원사업을 펼친 것 때문으로 평가된다. 2005년도 문화예술 지원 상위 기업으로 조사되었던 기업들과 금융, 보험 업종의 지원 실적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 편중된 문화메세나 활동이 의미하는 것은?*
리움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 전체 지원중 1위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예술관 운영에 집중한 현대중공업과 전국 46개 점포에 문화센터를 만들어 지원한 삼성테스코가 각각 그 뒤를 이었다. 특히 4위를 차지하며 새롭게 등장한 현대자동차그룹은 미술전시회, 음악회, 영화제 등에 지원했다.
응답 기업 중 과반수가 넘는 기업들이 사회공헌전략의 일부(59.6%)로 문화예술 지원을 하고 있었고, 마케팅 전략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응답은 38.3%, 경영전략 차원에서 지원한다고 한 기업은 1.8%였다.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의 동기가 순수하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서구의 경우 순수하게 자선이나 사회봉사의 목적으로 하는 기업활동이 상당한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상위 20개 대기업의 지원이 전체의 82%나 차지해 편중이 심한 점이다. 상위 대기업 이외의 기업들은 문화지원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기업이미지 개선활동에서조차 소외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조사에서 특이할 점은, 백화점에 이어 삼성테스코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이 메세나 활동에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해석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부 재벌기업을 제외한 전통적 제조기업이 수익성이 떨어져 문화메세나 활동의 여력이 줄어들고, 반면에, 최근 두드러지게 약진하는 유통업체들의 이윤율 상승을 짐작케 할 수 있다.
저성장사회에서의 산업간의 성쇠, 특히 굴뚝산업과 유통부문으로 대표되는 서비스부문들간의 엇갈리는 흥망성쇠의 일단을 기업들의 문화메세나 활동 기여도로도 알 수 있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 지원 기업 수는 크게 증가해, 2005년 298개사에서 2006년 363개사로 21.3% 증가했으며, 지원 건수도 2005년 2,186건에서 2006년에는 3,182건으로 12.9% 증가해 문화메세나 활동이 총기여금액에 관계없이 저면확대되고 다영화되는 조짐을 일부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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