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에서 `태권V`까지
EBS `시대의 초상` 영화제작자 신철 인터뷰

2001년 `엽기적인 그녀`로 아시아를 뒤흔들었던 영화 제작자 신철. 계속해서 히트작을 낼 것이라 기대됐던 그는 그러나 그후 `잠행` 을 시작한다.

얼마 후 드러난 그의 의중은 바로 `리샤오룽(李小龍) 부활 프로젝트`. 죽은 리 샤오룽을 컴퓨터그래픽으로 되살려내 그를 주연으로 내세운 21세기 영화를 선보이 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추억의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V`의 복원 작 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왜 성공이 보장된 길을 가지 않고 계속해서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일까. 17일 오후 10시50분 방송하는 EBS `시대의 초상`에서는 이러한 신철 신씨네 대 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신 대표의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불량 만화가`의 아들로 태어나서 독재와 군사 정권의 시대를 살았고, 80년대 충무로 영화판에 뛰어들면서 서슬 퍼런 사전 검열과 삭제의 현장을 생생히 목격했다.

그는 할리우드 영화 점유율이 70%, 홍콩ㆍ유럽영화 점유율이 20%를 차지하던 시 절 신씨네를 설립, `결혼이야기` `은행나무 침대` `편지` `약속` `엽기적인 그녀`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영화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는 "신념이 있었다.

괴물이지만 꺾어 보자. 오기라고 할까. 그런 믿음이 있었 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어린 시절부터 리샤오룽의 열렬한 팬인 그는 중국인도 아닌 한국인으로서 이샤 오룽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시켰다.

1996년부터 유가족과 접촉, 5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2001년 리샤오룽에 대한 영화 제작권을 따낸 그는 1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3년여 가동시켰다.

그러나 약속된 계약 기간에 영화를 제작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그는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3년간 뿌려놓은 씨앗들이 이제 자라 나기 시작했다"는 말로 리샤오룽 부활 프로젝트가 아직 숨쉬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철의 새로운 발상과 거침없는 시도는 `로보트 태권V` 복원으로 이어진다.

그 는 세계 최장수 캐릭터로 알려진 `미키마우스`의 한 해 수익이 6조3천800억 원(포브 스지 2003)이라는 사실에 주목, 주식회사 로보트 태권V를 설립했다.

우리 고유의 캐릭터인 태권V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가능성을 산업적 가치로 끌어내겠다는 계획. 그는 현재 태권V를 출판, 뮤지컬, 온라인게임, TV 및 극장용 애 니메이션, 테마파크 및 각종 의류ㆍ완구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 중이다.

신 대표는 "태권V를 단순한 애니메이션 주인공에서 발전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 는 국가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한다.

`시대의 초상` 오한샘 PD는 "FTA 등 국내시장 개방이 논의되고 있는 현 시점에 서 `영화기획자 신철` 편을 통해 한국 문화산업의 새로운 경쟁력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y 100명 2007. 7. 17.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