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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입-배급사, 작품 '몰아치기' 관객 독식
'몰아치기가 대세?'
올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수입-배급사 별로 몰아치기 개봉 양상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선두 주자는 지난해 말 소니픽쳐스릴리징인터내셔널과 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이 합쳐져 탄생한 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비스타(이하 소니). 소니는 지난 달 '스파이더맨3'와 '캐리비안의 해적3-세상의 끝에서'를 잇따라 개봉시켜 잠잠하던 극장가를 술렁이게 했다. 두 영화는 변칙 개봉과 스크린 독과점 논란 속에서도 5월 극장가를 싹쓸이했다. 이와 함께 한국 영화는 '스파이더맨3'의 개봉 이후무려 8주 동안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소니 발 태풍이 잦아들기 무섭게 바통을 이어받은 건 파라마운트. '슈렉3'에 이어 '트랜스포머'로 흥행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슈렉3'는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만만찮은 저력을 과시했고, SF대작 '트랜스포머'는 개봉 첫날에만 무려 31만4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개봉 11일 만에 400만 관객을 훌쩍 넘어섰다. 관람 후 만족도가 높은 데다 여름 방학 시즌과 맞물려 앞으로의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마지막 주자는 20세기폭스코리아(이하 20세기폭스)가 맡았다. 20세기폭스는 '다이하드4.0'과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으로 할리우드 공습의 매조지를 할 각오다. '다이하드4.0'은 당초 목요일(28일) 전 세계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불법 다운로드 파일 유출 등의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오는 19일로 개봉 일정을 바꿨다. 작품에 자신이 있는 만큼 방학 특수를 확실히 노리겠다는 계산에서다. '다이하드4.0'의 기세가 주춤할 무렵인 다음 달 9일에는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으로 남은 시장 수요를 확실히 흡수할 계획이다.
할리우드 공습의 기세가 한풀 꺽인 후 화끈한 정면 승부를 벌이려던 한국영화계로서는 답답할 노릇. 특히 '다이하드4.0'과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 사이에 개봉되는 두 토종 대작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와 '디워'(감독 심형래)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마치 수입사끼리 작전이라도 짠 것처럼 몰아치기 개봉을 하고 있다"며 "두 한국형 대작에 기대를 하고는 있지만, 솔직히 어떤 성적표를 받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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