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美쇠고기 판매 유보
청주점, 도민감시단과 약속 … 판매 중단도 고려

▲ [미국산 쇠고기 "판다" - "못판다"]유통업계 처음으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시작된 13일 대전시 유성구 롯데마트 서대전점 육류 코너에서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를 살펴보고 있는 가운데(왼쪽),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전우용 기자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에서는 당분간 미국산 쇠고기가 유통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13일부터 미국산 쇠고기가 판매되고 있지만, 도내 시범 판매업소인 롯데마트 청주점은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충북도민감시단과 면담에서 '판매 유보'를 약속했다.

미국산 쇠고기 충북도민 감시단은 13일 오전 10시 30분 롯데마트 청주점 관계자와의 면담 자리에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미국산 광우병 판매를 즉시 중단하고 쇠고기를 매장에서 치울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또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플래카드를 내걸 것"을 요구하며 "만약 롯데마트가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한다면 롯데매장 점거 등 초강수를 두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청주점 관계자는 "서울 롯데마트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와 판매하려고 했다"며 "지역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우리는 갈등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은 일단 유보하고 잠정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서울 롯데마트 본사에 건의해 판매 중단을 요구하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충북도민 감시단은 13일 오전 10시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롯데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 중단도 촉구했다.

이들은 "롯데마트가 광우병의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며 "공개적인 판매를 하는 것은 한미 FTA를 밀어붙이고 모든 쇠고기 수입을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반영된 연출"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강행한다면 롯데마트와 롯데 상품 일체에 대해 불매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마트 충주점은 시위를 하기 위해 모여든 충주 농민회 회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by 100명 2007. 7. 14.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