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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올림픽” 쫓겨나는 베이징 서민들
[동아일보]
■ 올림픽 앞둔 베이징 ‘도시 정화의 그늘’
《“올림픽 열리니 서민만 힘겹네.”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헤이처(黑車·불법 자가용 택시)’를 모는 천모(46) 씨는 요즘 생계 걱정에 잠이 안 온다. 올림픽을 앞두고 경찰의 단속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단속에 걸리면 1만∼2만 위안(약 150만∼300만 원)의 벌금을 물고 5∼10일의 구류까지 살아야 한다. 천 씨는 “4개월 전 11만7000위안(약 1790만 원)을 주고 새 차까지 마련했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올림픽을 한 달여 앞두고 베이징 시가 각종 규제와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대박’을 꿈꾼 호텔이나 상점들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 ‘쪽박’을 차야 할 처지가 됐다.》
○ 불법 생계수단 “꼼짝 마라”
베이징의 독특한 교통수단인 ‘싼룬처(三輪車·무동력 자전거 택시 또는 오토바이 택시)’는 최근 경찰의 단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택시를 타기엔 가까운 1km 안팎의 거리를 3∼5위안(약 450∼750원)에 연결하는 싼룬처는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애용했지만 이제는 걷거나 기본요금이 10위안(약 1500원)인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주로 육교 밑에서 영업하던 자전거포와 구두수리점도 모두 철거됐다. 하루 30∼50위안을 벌어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에게 갑작스러운 경찰의 단속은 날벼락이나 마찬가지다.
차오양(朝陽) 구 왕징(望京)에서 구두 수리로 생계를 유지해 온 왕모(50·여) 씨는 “하루 벌어 겨우 입에 풀칠하는데 올림픽 때문에 이것도 어렵게 됐다”며 울상을 지었다.
길거리의 세차공과 노점상도 경찰의 단속으로 생계수단을 잃었다. 5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베이징의 거지들도 최근 모두 고향으로 강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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