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한국을 비롯 전세계 박스오피스를 휩쓸었던 할리우드산 3편 시리즈가 시작은 요란했지만 흥행 성적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스파이더맨 3’, ‘슈렉 3’, ‘캐리비안의 해적 3’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편 시리즈는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한데다 성공한 시리즈의 후속작이라는 이점이 더해져 개봉 전부터 영화팬들의 큰 기대를 낳았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세 편 모두 전편보다 작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흥행 수익도 기대만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편 모두 개봉한 첫 날, 첫 주말, 첫 주 등에는 무서운 기세로 흥행몰이를 해 각종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결과적으로 이들 세 영화는 미국 내에서 모두 합쳐 10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였지만, 이는 업계 예상보다 낮은 수치로 올 여름 시즌 블록버스터 신기록을 기록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다. 미국 영화계는 지난 2년간 침체된 여름 시즌을 살릴 구원투수로 ‘트랜스포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심슨 가족’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파이더맨 3’의 경우, 개봉 첫날인 5월 4일 금요일 하루동안에만 4252개 극장으로부터 역대 1일 최고 흥행 성적인 5984만 달러를 거둬들였으며, 첫 주말 3일동안 1억 5111만달러라는 북미 사상 역대 최고의 주말 흥행수입을 벌어들였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날 5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끌어모으며 사상 최대 오프닝 기록을 세웠으며, 어린이날이었던 5월 5일에는 하루 동안 82만명을 동원해 하루 최다 관객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또 ‘스파이더맨 3’는 미국보다 앞서 개봉한 국가들로부터도 주말까지 2억 3054만달러를 벌어들여 첫 주말까지 전세계적으로 3억 8166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개봉 첫주에 제작비 2억 5800만달러보다 1억달러 이상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스파이더맨 3’의 전세계 흥행 성적은 9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2년 1편 8억2171만 달러, 2004년 2편 7억 8377만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지만 현란한 오프닝 성적과 업계 예상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파이더맨 3’보다 뒤늦게 개봉한 ‘슈렉 3’는 미국에서 주말 3일동안 1억 2163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이며 역대 세번째로 높은 개봉 주말 수입을 기록했다. 또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는 주말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이며, PG등급 또는 G 등급 영화로서도 개봉 주말 최고 수입의 기록이었다.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은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영국, 러시아, 멕시코 등 여러 나라에서도 해당됐다. ‘슈렉 3’는 전세계적으로는 6억40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의 1편 4억8441만 달러보다는 높지만, 2004년의 2편 9억2067만 달러보다는 훨씬 낮은 것이다.
세 편의 영화 중 가장 마지막으로 선보인 ‘캐리비안의 해적 3’는 미국에서 개봉 첫 주 신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지만, 개봉 전날 유료 시사회까지 포함하면 개봉 첫 주에만 1억5304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또 전세계적으로 9억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3년 1편 6억 5391만 달러보다는 높지만 역시 2006년 2편의 10억 6566만 달러보다는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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