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타결·美쇠고기 수입… 소 ·돼지고기값 하락 '현실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영향으로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를 비롯한 돼지고기 가격이 8년여만에 처음으로 동반 하락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도 축산물 가격이 떨어지거나 상승폭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비해 각각 2.0%, 3.7%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같은 기간 6.9% 떨어졌다.
국내산 쇠고기와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의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은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999년 1·4분기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대부분 떨어졌으며, 상승한 품목은 그 폭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광주지역 국내산 쇠고기는 전년 동기대비 0.8% 떨어졌고 돼지고기는 0.4% 상승했다. 쇠고기의 경우 2005년 1·4분기(-1.1%) 이후 가장 많이 하락했고 돼지고기는 2005년 4·4분기(-1.3%) 이후 가장 적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전남지역은 지난해 3·4분기부터 쇠고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고 돼지고기는 지난해 1·4분기(-10.2%)를 제외하고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소매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광주신세계에 따르면 7월 현재 한우 1++등급 등심의 판매가격이 8천200원(100g)으로 지난 4월 8천900원보다 700원이 하락했다.
석달전 8천700원(100g)에 팔던 1+등급 등심도 1천800원이나 내린 6천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산·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동반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4월 초 타결된 FTA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값싼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이 시장 경쟁을 촉발해 호주산과 국내산 쇠고기의 가격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한편, 돼지고기 소비자들의 수요까지 끌어당기면서 돼지고기 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아직 미미한 수준인 미국산 쇠고기가 시중에 본격 유통되고 뼈없는 쇠고기까지 수입이 재개되면 이러한 쇠고기·돼지고기 가격의 동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미 FTA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쇠고기, 돼지고기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면서 “다만 삼겹살 등 돼지고기의 경우 7∼8월 휴가철 수요량이 많기 때문에 일년중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연 기자

by 100명 2007. 7. 10.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