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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2개월 만에 감소세..고객확보 '비상'
기사입력 2008-07-03 06:33 최종수정2008-07-03 07:33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고유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2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자 여행사들의 고객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3일 한국관광공사의 '5월 출입국 동향'에 따르면 5월에 외국인 방한객은 57만2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가 늘어난 반면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109만9천977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0.7% 줄었다.
올들어 내국인 해외여행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은 3월에 이어 두번째다.
이는 고유가로 항공사가 유류할증료를 올림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 가격이 비싸졌고 환율마저 급등해 내국인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내국인 해외여행자는 556만5천68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9%가 늘었지만 하반기에도 고유가와 고환율이 지속할 것으로 보여 감소세가 유지될 것으로 관광공사는 전망했다.
특히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내국인 해외여행자가 평균 20% 이상 급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통계치는 해외 여행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5월 출국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40대의 경우 작년 동기보다 1.5%로 소폭 늘었지만 10대는 -2.5%, 50대는 -1.5%, 60대 이상은 -8.6%로, 경제력이 떨어지는 연령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등 대형 여행사들은 해외여행객 감소 추세가 성수기인 7월과 8월에도 이어질 것을 우려하면서 각종 할인 상품을 내놓고 고객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진작 매진됐을 동남아, 중국, 일본 등의 인기 휴양지 상품마저 8월 초.중순을 제외하고는 여유가 있는 실정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여행사들의 7월과 8월 해외여행의 예약 현황은 지난해보다 평균 30% 정도가 빠졌다.
이는 여행사들이 파격 할인가를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류할증료의 인상 영향으로 여행 패키지가 작년에 비해 노선별로 10만∼90만원까지 올라, 해외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측은 "7,8월 성수기의 예약이 좋은 편이 아니라 여행사들의 고민이 많다"면서 "특히 유가 급등으로 항공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여행 패키지 비용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광협회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로 경영압박을 받고 있는 중소형 여행사들의 경우 올 여름 성수기마저 해외여행 시장이 줄어들면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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