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인 한국영화, 8월에 쏟아진다
헤럴드 생생뉴스 | 기사입력 2007-07-06 09:38

영화 ‘검은 집’ 이후 2주간 한국영화는 단 한 편도 개봉하지 못했다. 하지만 창고에 쌓여있던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8월 극장가에 대거 쏟아져 나온다.

현재 내달 개봉이 확정된 한국영화는 ‘디 워’ ‘기담’(이상 8월 1일), ‘허스’(2일), ‘사랑방선수와 어머니’ ‘두 사람이다’ ‘별빛 속으로’ ‘리턴’ (이상 9일), ‘만남의 광장’(15일) 등 총 8편에 이른다. 지난 6월 스크린에 걸린 한국영화가 ‘황진이’ ‘검은 집’ 등 5편, 7월 내 개봉예정인 작품도 ‘해부학 교실’ ‘화려한 휴가’ 등 단 4편에 그치는 것에 비해 거의 배로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사랑방선수와 어머니’(감독 임영성) ‘만남의 광장’ (감독 김종진) 등 이미 오래전에 촬영 및 후반작업을 마치고도 적절한 개봉타이밍을 잡지 못해 표류하던 영화들이 드디어 8월에 관객들을 만난다. 당초 5월 초 개봉예정이었던 임창정 박진희 주연 ‘만남의 광장’은 언론배급시사회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던 해프닝을 딛고 광복절 휴일인 15일 개봉을 앞뒀다. 정준호 김원희 고은아 주연 코미디물 ‘사랑방선수와 어머니’도 당초 6월 개봉예정에서 밀렸다가 결국 8월 9일로 개봉일자가 잡혔다.

또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고도 관객들을 만나지 못했던 한국영화들도 모처럼 개봉한다. 지난 5월 4일 폐막한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흐름’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화제작 ‘허스(Hers)’(감독 김정중)와 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된 정경호 김민선 주연 ‘별빛 속으로’가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8월이라고 한국영화의 흥행이 무조건 보장되리라 장담할 순 없다. 변신로봇영화 ‘트랜스포머’는 개봉 이래 한 달여가 지나 그 기세가 한풀 꺾일테지만 북미지역 박스오피스1위를 기록했던 또다른 할리우드블록버스터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와 3D애니메이션 ‘서핑 업’이 버티고 있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할리우드 대작들을 피해 개봉하려는 배급사들의 한국영화 개봉전략이 얼마나 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by 100명 2007. 7. 6.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