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강우석 감독에 꾼 돈 23억 갚고 오히려 벤 선물 받아"

기사입력 2008-07-01 19:27 |최종수정2008-07-01 19:42


강우석 감독이 이준익 감독에게 아무 조건도 없이 23억 원을 빌려준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OBS의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의 '더 인터뷰' 코너 녹화에 참석해 강 감독이 자신에게 23억 원이라는 거액의 돈을 빌려준 사연을 밝혔다.

이 감독은 "'왕의 남자'가 흥행하기 전에 약 30억 원의 빚이 있었다. 어느날 강우석 감독에게 '30억 원만 빌려 달라'고 말했더니 즉시 회사에 상황을 알아보더라"며 말문을 열었다.

강 감독은 통화가 끝난 직후 이 감독에게 "지금 회사에서 23억 원 정도 빌려줄 수 있다"고 말한 뒤 선뜻 거액을 빌려줬고 두 가지 단서를 달았다. 첫 째 조건이 '무이자'였고 두 번째 조건은 '돈을 벌면 갚을 것' 이었다. 만일 돈을 벌지 못하면 갚지 않아도 된다는 조건이었다는 것.

특히 입이 무거운 강 감독은 이준익 감독에게 돈을 빌려 준 사실을 어느 누구에게도 언급하지 않았다.

'왕의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는 흥행을 기록한 뒤 이 감독은 강 감독에게 23억 원 전액을 되갚았다. 이후 강 감독은 돈을 갚아줘 고맙다는 의미로 고급 세단을 선물했다.

이준익 감독은 "강우석 감독은 정말 통 큰 남자다. 우직한 사람이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도 퍽 감동 받았다. 요즘 기름 값이 너무 비싸서 그 때 선물 받은 차를 타고 다니지는 못하지만 그 때 정말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준익 감독의 사연은 이달 말 OBS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에서 방송된다.
by 100명 2008. 7. 1. 2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