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양수겸장으로 영화배급업 모색
영화사업팀 본격 가동…IHQ 투자 적극적

차세대 먹거리를 찾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영화 배급 분야에서 메이저 배급사들과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내걸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콘텐츠 TF를 해체 하고 영상사업부를 만들었다.

영상사업부에는 영상사업개발팀과 영화사업팀을 별도로 꾸려졌다.

팀장을 포함해 8명으로 만들어진 영화사업팀은 영화 배급 분야에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 2명을 스카우트했다.

영상사업개발팀이 콘텐츠를 포함한 영상 사업 총괄 업무를 다루는 반면 영화사 업팀은 콘텐츠보다는 영화 배급 쪽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 분야는 작년 9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IHQ를 계열회사로 편입하면서 사 업 토대를 마련했지만 콘텐츠를 뒷받침하는 배급 분야는 기반이 없다는 점이 SK텔레 콤의 고민이었다.

최근 SK텔레콤이 영화 배급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오리온[001800] 그룹의 메가 박스 인수를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던 것도 이런 이유다.

SK텔레콤측은 극장 인수설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며 기존 메이저업체와는 다른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메이저 업체들의 극장 배급망이 깔려 있는 상황 에서 꼭 극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컨버전스화하는 통신 서비스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배급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DMB 사업자인 TU미디어나 케이블 사업자 등과 제휴를 통한 영화 배급 등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IHQ가 지분을 30% 보유하고 있는 청어람이 최근 배급을 재개한 것을 두고 업계 에서는 SK텔레콤이 배급 쪽에 손을 대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서 IHQ의 유상 증자에 100억 원을 투자해 신주 발행 물량의 91%인 196만 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하는 등 영화 사업 진출 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으로는 영화사업팀에서 컨버전스 환경에 맞는 배급 사업을 검토하고, 밖으로 는 실력을 갖춘 배급사에 투자해 후발 사업자의 약점을 극복한다는 양수겸장의 포석 인 셈이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구체적인 영화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힌다는 스케줄을 짜놓았지만, CJ[001040]와 오리온 그룹이 양분하고 있는 영화 시장에서 통 신 서비스에 맞춘 사업 전략이 얼마만큼 파괴력을 갖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y 100명 2007. 7. 5. 2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