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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 영화배급 新사업 나서나 |
이동통신 ‘공룡’ SK텔레콤이 영화 배급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텔레콤’ 이름으로 내년 상반기 중 영화 유통사업 진출을 적극 검토중이다. SK텔레콤이 영화를 비롯, 음악 등 콘텐츠의 유통망을 쥐게 되면 콘텐츠 제작에 이어 배급까지 모든 단계에서 주도권을 갖게 된다. 현재 영화 제작, 배급 시장은 CJ와 오리온, 롯데그룹 3대 메이저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영상사업부 만들어 신사업 검토 SK텔레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팀 수준의 영상사업팀을 사업부로 확대했다. 영상사업부는 영상사업개발팀과 영화사업팀으로 나뉘며 영화사업팀 운영을 위해 영화 배급 분야에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 2명도 스카우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사업개발팀이 콘텐츠를 포함한 영상 사업 총괄 업무를 다루는 반면 영화사업팀은 콘텐츠보다는 영화 배급 쪽에 초점을 맞춰 신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콘텐츠분야 직접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IHQ를 계열회사로 편입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이사회에선 IHQ의 유상 증자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영화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을 위해 영화 유통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딱 잘라 영화배급 사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내년 사업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만약 되더라도 극장 영화를 배급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본체인 모바일을 비롯해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인터넷TV(IPTV) 등 방송통신 컨버전스 서비스에 맞는 다양한 유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위성DMB와 IPTV, 디지털케이블TV 등 새로운 미디어수단에 맞춰 콘텐츠 활용범위를 다변화해 새로운 먹거리사업으로 키워간다는 것이다. 또 기존 영화펀드 투자나 자회사를 통한 영화사업으로는 영화판권을 주도적으로 확보, 공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점도 배급사업을 검토하는 이유다. ■통신사업자들 미디어사업 강화 바람 SK텔레콤은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콘텐츠 분야를 꼽고 이 분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체(IHQ,YTN미디어)나 음원업체(YBM서울)을 인수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영상펀드 투자(200억원)도 같은 의미다. 최대 경쟁사인 KT도 이 분야 투자가 만만치 않다. KT는 지난 4일 IPTV인 ‘메가TV’를 선보이면서 콘텐츠 투자에 적극 나설 뜻을 천명한 바 있다. 먼저 IPTV에 공급할 콘텐츠 수급을 위해 올해 1500억원을 쏟아붓는다. 또 자회사인 싸이더스도 하반기부터 영화 배급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과 KT가 콘텐츠 투자 경쟁을 벌이자 항간엔 “SK텔레콤과 KT가 오리온 그룹의 메가박스 인수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양사는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콘텐츠 투자 경쟁이 가열되고 있어서 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3대 메이저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영화배급사업이 막대한 자금과 네트워크가 필요한 사업인데 SK텔레콤이 뒤늦게 진출해 그 파급력이 어느정도가 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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