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 소니브에나비스타 → 폭스?

[이슈인시네마] 두개 직배사, 한국시장 번갈아 잠식

지난 연말부터 한국 영화계에는 두개의 할리우드 직배사가 뚜렷하게 활황세를 보이면서 시장 전체를 잠식하고 있어 주목된다. 주인공은 '20세기 폭스 코리아'와 '소니릴리징브에나비스타코리아'. 이 두개사의 '활약'은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돼 있는 한국영화사들을 더욱더 궁지에 몰아넣고 있어 국내 영화산업의 위기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폭스와 소니브에나비스타는 지난 연말부터 서로 주거니받거니 한국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폭스는 지난 해 10월말부터 올 3월까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에라곤>,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문화 빨아들이기>, <아포칼립토>, <록키 발보아> 등의 작품을 개봉했으며 뒤의 세영화는 실패했지만 앞의 세영화만으로 800만명에 이르는 국내 관객을 가져갔다. 폭스의 바통을 이어받은 회사는 소니컬럼비아와 브에나비스타 코리아가 합병한 소니브에나비스타. 5월부터 현재까지 단 두편의 영화, 곧 <스파이더맨3>와 <캐리비안의 해적3>로 800만이 넘는 관객을 모았다.


앞으로 7월과 8월 시장은 역시 20세기 폭스가 주름잡지 않겠느냐는 것이 업계의 전망. 폭스는 현재 <다이하드4>를 비롯해 엽기가족 심슨 가족의 얘기를 그린 애니메이션 <심슨즈>, 그리고 SF액션 블록버스터인 <판타스틱4-실버 서퍼의 위협> 등을 가지고 있다. 이들 모두 흥행세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다이하드4>는 1편이 만들어진지 22년만에 새 작품이 나온 상태여서 20대 관객층과 40대 관객층 등 비교적 전 연령층을 고루 공략할 수 있는 조건의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하드4>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의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과 함께 7월 국내 극장가를 거의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와 소니브에나비스타의 독주에 힘입어 워너와 UPI 등 여타 할리우드 메이저 등도 지난 3~4년간 한국영화에 눌려 기를 못펴던 시절에서 탈피, 한국시장을 새롭게 공략해 내기 위해 신발끈을 고쳐매는 분위기다. 올해 들어 한국영화는 대형 흥행작은 단 한편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은 과거 60%대에서 20%대로 급전직하했으며 할리우드 메이저들의 대대적인 공세로 앞으로 더욱 위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by 100명 2007. 7. 5.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