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자국보다 해외 시장에서 올리는 수익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화전문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소니, 폭스,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들은 무려 46억 5000만 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이며 2005년 동기와 비교해도 24% 성장한 수치다.
이런 현상은 ‘스파이더맨 3’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슈렉 3’ 같은 시리즈물이 올해 전세계를 강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세편은 10억 5000만 달러를 긁어모으며 해외 수익의 30%를 차지했다. 여기에 연초부터 ‘박물관이 살아있다’ ‘300’ ‘로맨틱 홀리데이’ 등이 기대 이상 선전하며 힘을 보탰다.
이렇게 최근 들어 자국보다 해외 수익 비중이 급증하자 할리우드에선 전통적으로 미국과 해외 50:50 수익구조가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내 수익 감소를 해외 판로에서 찾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비중이 점점 커진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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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에서 3억 달러 이상을 번 ''캐리비안의 해적 2'' ''다빈치코드'' ''아이스에이지 2'' |
지난해에도 미국산 영화의 수출 비중이 컸다. 2006년 해외에서만 1억 달러 이상을 번 영화는 모두 19편. 이 가운데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다빈치 코드’ ‘아이스 에이지2’ ‘007 카지노 로얄’ 등은 3억 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특히 총 수익 10억 600만 달러를 기록한 ‘캐리비안의 해적…’은 해외에서만 무려 6억 4000만 달러를 벌어 들였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지난 1월 “2006년 흥행 수익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며 “가장 큰 요인은 해외에서 대박을 터트린 작품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계적으로 ‘트랜스포머’ ‘오션스 13’ 이 꾸준히 흥행중이며 ‘다이하드 4.0’ ‘심슨가족 더 무비’ 등이 줄줄이 대기중이기 때문. 베로니카 관 루비넥 워너브라더스 국제 배급팀장은 “지금까지 총 4편이 24억 달러를 번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라이어티는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 90∼100억 달러 선까지 해외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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