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다리 옛 모습 복원, 6일 첫 삽>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7-03 10:35 | 최종수정 2007-07-03 10:40
부산 영도다리 엣모습 복원, 6일 첫 삽

내년 1월 임시교량 완공 후 기존 다리 철거

폭 확장하고 도개기능 되살린 새 교량 건설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단골 약속장소로 이용됐고 이산의 아픔을 이기지 못한 실향민들이 투신자살하는 등 국민적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한 부산의 명물 영도다리를 원형대로 확장복원하는 공사가 6일 임시교량 착공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3일 부산시와 롯데건설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 30분 영도구에 있는 현장사무소에서 공사기간 무사고를 비는 안전기원제를 올린 뒤 임시교량을 설치하기 위해 항타기로 바다 밑에 강관파일을 박는 공사를 시작한다.

기존 영도다리 옆 북항 쪽에 길이 281.3m, 너비 20.5m, 왕복 4차로로 설치될 임시교량은 내년 1월 에 완공될 예정이다.

임시교량에는 차로 양쪽에 폭 1.5~2m의 보행로가 설치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선박통행을 위해 임시교량의 교각은 기존 다리와 같은 간격으로 설치하고 상판은 기존 다리보다 1m가량 높게 건설된다고 밝혔다.

부산시와 롯데건설은 임시교량이 개통되면 지난해 11월 부산시 문화재로 지정된 영도다리의 통행을 전면금지하고 문화재위원들의 정밀조사를 거쳐 다리 상판과 교각 등 모든 자재를 재사용 대상, 역사전시관 보관대상, 폐기대상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벌인 뒤 철거에 들어갈 예정이다.

새 영도다리는 기존 다리의 원형을 복원하면서 현재 왕복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해 지어질 예정인데 9월말에 설계가 끝날 예정이다.

부산시와 롯데건설은 내년 2월에 기존 다리 철거를 시작하고 2010년 말까지 새 다리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새 다리는 선박의 안전한 통행을 위해 높이를 현재보다 1m 이상 높게 지을 예정이라고 롯데건설측은 밝혔다.

새 다리는 문화재의 원형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기존 다리의 자재 중 재사용 가능한 것은 활용하고 교각도 보수보강 공사를 통해 되도록 재활용한다는 방침이지만 노후 정도가 심해 대부분 새로 설치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부산시와 롯데건설은 판단하고 있다.

기존 영도다리는 다리 아래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상판 일부를 들어올리는 모습으로 더욱 유명한데 노후화로 인해 1966년 9월 이후에는 상판을 들어올리는 도개(跳開) 기능이 중지된 상태다.

부산시는 새 영도다리에는 도개 기능을 되살리기로 하고 중구 남포동쪽의 원래 위치에 기계실과 도개식 상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부산 영도다리 옛 모습 복원, 6일 첫 삽

부산시는 새 다리가 완공되면 매년 특별한 날을 정해 다리상판을 들어올려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영도다리는 일제치하인 1934년에 길이 214.7m, 폭 18.3m로 준공된 부산 최초의 연륙교이자 도개교량으로 지난 1997년 롯데쇼핑이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자리에 107층 규모의 호텔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부산롯데월드'를 짓기로 하면서 교통소통을 위한 철거와 보존을 둘러싼 논란 끝에 확장복원하기로 결정됐다.

by 100명 2007. 7. 3.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