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영화, 목표는 ‘본전치기’
OSEN | 기사입력 2007-07-02 10:47

[OSEN=박준범 기자] 한국영화의 극심한 침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투자위축과 스크린쿼터 축소, 제작환경의 변화, 제작비 관련 비리, 제작사와 배우간의 갈등 등 수많은 난관과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는 과연 어떤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인가?

무엇보다 한국영화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영화 관계자들은 좋은 선례가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서 좋은 선례란 ‘대박’이 아닌 ‘손익분기점’이다. 국내 영화 배급 및 투자, 제작까지 겸하고 있는 CJ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한국영화가 대박나기를 바라기 보다는 일단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영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진단했다. 즉 다시 말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한국영화들이 많아야 다시 투자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말이다.

지난해 한국영화는 수많은 자본이 영화계에 흘러들어와 제작 붐이 일었다. 한 해 평균 제작편수가 급격히 증가했고, 무려 100여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왕의 남자’ ‘괴물’ 등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가 2편이나 됐지만 다른 한국영화들은 ‘대박’이라는 달콤함은 커녕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한 영화들이 수두룩했다. 때문에 영화계에 흘러들었던 자본은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제작에도 신중하게 됐다.

현재 한국영화는 이미 제작됐으나 개봉을 못하는 영화들도 많다. 게다다 개봉에 필요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느니 차라리 개봉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영화들도 더러 있다. 시나리오 단계의 영화들은 영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지만 제작비를 마련하기가 만만치 않다.

각 종 국제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영화의 위상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현실은 그와는 사뭇 다르다. 영화의 성수기인 여름방학이 다가오지만 볼 만한 한국영화가 없다는 것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아쉬운 일이다.

한국영화들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져서 다양한 영화들이 제작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한다.

by 100명 2007. 7. 2. 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