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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영화 홍보사이트,사이버 공해로 남아 |
대학생 박정민(23)씨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둘러보던 중 우연히 영화 <새드무비>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다. 박씨는 홈피에 흔적이 없어 보이는 방명록과 예전의 자료만 눈에 보일 뿐, 전혀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영화사들이 영화홍보를 위해 개설한 홈페이지, 미니홈피 등이 관리소홀로 인해 인터넷 사이버 공해가 되고 있다. 몇 년전부터 영화홍보에 미니홈피,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한 홍보 효과가 크게 나타나자 영화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만든 홍보 사이트들이 되레 인터넷 쓰레기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버려진 블로그와 미니홈피 2005년에 개봉한 김주혁, 봉태규 주연의 ‘광식이 동생 광태’의 미니홈피는 홍보성 게시물이 간간히 보일 뿐 거의 찾아오지 않는 유령 미니홈피로 전락한지 오래다. 이 홈피는 영화 개봉 당시 다양한 이벤트와 정보를 제공했지만 영화가 끝난 후 운영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개봉할 때 꾸준히 운영했던 것과는 다르게 영화가 극장에서 내리자 사이트를 아예 방치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사들은 개봉 전부터 미니홈피 등을 통해 영화정보 제공과 동시에 이벤트 등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영화가 극장에서 내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일부 영화팬들이 영화에 대한 추억으로 홈피에 글을 올리지만 대부분 영화사측은 무응답으로 일관한다. 또 영화 팬들은 영화홈피와 일촌이나 이웃을 맺고 있으면 일촌끊기에 번거롭다는 입장이다. ■ 둔갑해버린 홈페이지 2005년 개봉해 8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웰컴투 동막골>의 홈페이지(http://www.dongmakgol2005.co.kr)는 인터넷 마케팅 회사의 홈페이지로 바뀌었다. 이 영화 홈페이지는 개봉 중에도 보신탕집 홈페이지와 연결되기도 해 당시 영화팬들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기도 했다. 국내영화의 공식 홈페이지는 대부분 영화가 끝나면 직접 사이트를 폐쇄 하거나 웹호스팅의 만료로 강제 중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이용해 일부 업체들이 도메인을 이용해 자사의 사이트로 변경해 클릭을 유도하는 것이다. 반면 과거에 개봉한 영화 홈페이지 주소가 같은 회사의 최근 개봉작 홈페이지로 둔갑하는 경우도 있다. 2006년 추석에 개봉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문의 영광 3’의 공식 홈페이지(http://www.gamun2006.co.kr)는 최근 개봉한 영화 <마강호텔> 홈페이지로 연결돼 영화팬들의 눈살을 찌부리게 했다. 영화감독을 준비중인 김종명(27)씨는 “영화사들이 영화의 흥행 준비만큼이나 성숙한 종영 문화를 만들어야 되는거 아니냐”면서 “흥행위주의 영화산업이 낳은 폐혜가 이런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영화를 위해, 팬들을 위해 반면, 개봉한지 오래됐지만 영화와 팬들을 위해 홈페이지가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2003년에 개봉하며 사회적인 이슈를 낳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공식 홈페이지는 지금도 운영중이다. 시놉시스, 캐스팅 등 영화자료도 풍부하게 있으며 실제 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인 만큼 신고센터도 운영중이다. 2006년 개봉한 <라디오 스타>도 마찬가지. 이 영화는 DVD 발매와 더불어 TV에 방영되자 공식 홈페이지에 다시 팬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 홈페이지 운영진은 광고글이 올라오면 즉각 삭제하는 등 팬들을 위해 발빠르게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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