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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다양성 사라지나´…헐리우드 블록버스터 2차 공습 <트랜스포머>,<다이하드>,<판타스틱 4>등 7~8월 국내 극장가 공습
한국영화 <검은집> 선전, 극장가 다양성 아쉬워
헐리우드 외화들의 득세로 고전을 면지못하고 있는 한국영화의 하반기 대반격은 가능할까.
◇ <검은집> |
이번 주에 개봉하는 신작만 모두 5편. 그런데 모두 외화들 뿐이고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없다. 지난 28일 개봉한 헐리우드 SF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가 개봉관의 절반 이상을 점령하며 올해 최고 예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1위 정복을 예약해놓은 상황.
같은 주 개봉하는 <준벅>,<모차르트와 고래>,<13 자메티>같은 작품들은 그나마 일반 극장이나 지방개봉관에서는 아예 볼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상반기 <스파이더맨>,<캐리비안의 해적>을 앞세워 국내 극장가를 점령했던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하반기로 접어드는 7~8월에도 오히려 공세를 늦추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달에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7월11일), <다이하드 4.0>(7월19일)이, 8월에는 <판타스틱4-실버서퍼의 위협>(8월9일) 등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 개봉한 <트랜스포머>를 제외하면, 모두 세계 시장에서 검증받은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시리즈물 속편이다.
한국영화의 경우, <검은 집>이 ‘황정민 파워’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지만, 상반기 기대작이던 <밀양>과 <황진이>는 점차 극장가에서 새로운 개봉작에 밀려 후퇴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헐리우드 대작들이 한국영화 화제작을 피해 상반기에 집중 개봉했던데 비하여, 올해는 검증된 속편들과 블록버스터들의 제작 편수가 대거 늘어나며 하반기에도 한국영화의 반격을 쉽게 낙관할 수 없다는 게 고민.
7월부터 <므이>(7월 12일),<해부학 교실>(7월 12일),<기담>(8월 1일),<리턴>(8월9일)등, 국내 시장에서 ‘여름 장르’로 자리 잡은 국산 공포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또한 다음달 26일 개봉할 5.18 광주민주화 항쟁을 다룬 <화려한 휴가>, 한 주 뒤 개봉하는 심형래 감독<디 워>(감독 심형래)가 헐리우드의 대항마로 등장할 유력한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힌다.
<화려한 휴가>는 한국현대사의 아픈 상처인 1980년 5월 광주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당시 광주 현장에 있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시각에서 재조명한 작품. 김상경·이준기·안성기·이요원 등 호화캐스팅에 제작비 100억원 안팎이 투입된 대작이다.
심형래 감독이 6년만에 내놓는 <디 워>는 상상 속 동물인 이무기를 소재로 한 SF 블록버스터다. 한국영화에서는 불모지인 ‘괴수 영화’에 도전하며, 무려 300억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하며 <용가리>보다 진일보했다는 그래픽의 완성도, SF의 본고장인 미국에서의 동시개봉 성적 여부가 화제를 모은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이 두 작품의 성공 여부에 따라 올 시즌 충무로의 여름시즌 성적표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일부에서는 단순히 헐리우드 외화- 한국영화의 경쟁 구도에 앞서, 특정 대작영화의 지나친 개봉관 독과점으로 인하여, 관객들이 다양한 영화를 볼 권리를 빼앗기는데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흥행 수위가 한국영화 <괴물>이건, 미국영화 <스파이더맨>이건 간에, 소수의 특정 영화들이 개봉관을 싹쓸이하며 관객들의 문화적 취향을 제한하고 있는 현상이야말로 국내 극장가의 진정한 고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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