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엔터 수성이냐 ‥ 쇼박스 역전이냐
한국경제 | 기사입력 2007-06-28 18:35
국내 2대 메이저 영화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엔터)와 쇼박스㈜미디어플렉스(쇼박스)가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위를 지킨 CJ엔터는 내달 26일 대작 '화려한 휴가'를 선보인다.

역전을 노리는 쇼박스는 '화려한 휴가' 개봉에 연이어 8월2일 심형래 감독의 화제작 '디-워'를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양사의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큰 차이가 없어 두 영화의 흥행 결과에 따라 올해 수위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계열사인 CJ엔터(CJ)와 쇼박스(오리온)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투자·배급 업계에서 확고한 1,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반기는 CJ엔터의 판정승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엔터는 지난 1∼5월 배급한 18.5편의 영화로 서울지역에서 가장 높은 19%(356만명)의 관객 점유율을 기록했다.

쇼박스는 12편으로 12.9%(241만명)를 차지해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18.3%)에 이어 3위였다.

한국영화 배급만 놓고 보면 CJ엔터가 31.2%로 쇼박스(28.4%)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이는 CJ엔터가 상반기에 선보인 '그 놈 목소리'와 '1번가의 기적'을 전체 흥행 순위 톱 10에 올린 반면 쇼박스는 작년에 개봉했던 '미녀는 괴로워' 말고는 상반기에 특별한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6월에도

'슈렉3' '검은집' '트랜스포머' 등을 배급한 CJ엔터의 우위가 확실시된다.

◆'화려한 휴가'와 '디-워'가 큰 변수

상반기에는 CJ엔터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지만 하반기는 좀 다르다.

우선 CJ엔터가 100억원을 들인 '화려한 휴가'가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건이다.

안성기·김상경·이요원·이준기 등의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지만 흥행성은 아직 미지수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변수는 '디-워'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다.

만약 쇼박스가 작년에 배급했던 '괴물'처럼 '디-워'로 1000만명 관객 이상이 드는 '대박'을 터뜨린다면 순위는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

쇼박스는 실제 올 상반기 대부분의 역량을 '디-워'에 집중해왔다.

순제작비만 300억원을 들인 이 작품은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9월 중순께 미국 전역에서 1500개 대규모 스크린으로 개봉된다.

미국 내 배급을 맡은 프리스타일은 개봉 초기 흥행 결과가 좋을 경우 스크린 수를 3000개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VIP시사회에는 LA 전투 장면 촬영을 허가해준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가 참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by 100명 2007. 6. 28.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