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진 기자]

[앵커멘트]

다음달부터 영화관 입장료에 3%의 부과금이 징수됩니다.

영화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2014년까지 부과된다고 하는데요, 이에따라 입장료 인상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또다시 소비자만 봉이 될 처지입니다.

권오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한국영화의 경쟁력 제고를 명분으로 연초에 영화발전기금을 신설했습니다.

2014년까지 총 4,000억 원을 모은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국고 지원은 2,000억 원에 그쳤습니다.

나머지 2,000억원의 재원 마련을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영화관 입장료에 3%의 부과금을 징수하는 것.

예컨대 요금이 7천원이라면 3%인 204원을 극장주와 제작자,투자·배급사,미국 직배사 등이 분담합니다.

당연히 이들의 수입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입장료 인상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화관광부는 입장료 인상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녹취:최병구, 문화관광부 영상산업팀장] "현재 당분간 극장업계는 입장료를 올리는 일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

대신 카드사들이 영화요금 할인 폭을 축소하도록 금융감독원에 협조를 구하는 등 측면지원을 하겠다고 극장업계를 설득했습니다.

요금인상으로 관객이 감소하면 가뜩이나 침체된 국내 영화업계가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엄포도 놓았습니다.

극장업계도 외형적으로는 입장이 정부와 같습니다.

[녹취:최백순, 서울시 극장협의회 상무] "(영화발전기금을)현 요금에서 부과 하는거지 요금인상 이후에 부과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 소비자나 관객 입장에서는 부담이 전혀 없다."

하지만 극장요금은 업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어서 정부도 규제할 권한이 없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입장료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오동진, 문화평론가] "가뜩이나 자금사정이 어려운 영화업계 입장에서 파이가 줄어들면 요금인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요금이 조만간 500원 정도 오를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화발전기금으로 촉발된 입장료 인상이 가시화될 경우 또다시 소비자만 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by 100명 2007. 6. 28.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