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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작은 사치' 10만원 짜리 영화관 인기
일반 영화관에서 개봉영화 한 편의 관람료는 주중 7천 원, 주말 8천 원.
할인 제도만 잘 활용하면 많게는 3천 원 가까운 금액을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지갑이 얇은 젊은 층일수록 요금을 할인받기 위해서 수고를 아끼지 않는데요.
[배혜영/노원구 월계동 :공짜 카페라고 예매권을 팔아요. 5천 원 정도에. 그러면 2명이서 볼 수 있고 그런 게 있거든요.]
[최현중/마포구 합정동 :요즘에 제 값 주고 영화 보는 건 없죠.]
그런데 대중적이고 저렴한 문화로만 인식돼오던 영화 시장에 최근 고급 문화가 등장했습니다.
지난 5월, 한 대형 영화체인에서 문을 연 명품영화관입니다.
직원들의 서비스 매너부터 인테리어까지 고급 호텔 수준을 지향하고 있는데요.
레스토랑과 영화관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입니다.
이곳을 찾은 관객들은 특급 요리사가 내어놓은 고급 코스 요리를 먹고 최상급 화질과 사운드로 무장한 극장에서 항공기의 1등석처럼 설계된 전동의자에 앉아 영화를 관람합니다.
이렇게 식사와 함께 영화 한 편을 관람하는데 책정된 요금은 6만 원에서 10만 원대.
만만치 않은 액수지만 호응이 좋습니다.
[김일진/영화관 관계자 :주말의 경우에는 한 80%정도 객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요. 심지어는 지금 크리스마스 예약까지 3~4건 정도 받은 상황입니다.]
물론 일각에선 일반 영화관보다 열 배 이상 차이가 나는 요금에 대해 비판이 일기도 합니다.
[배혜영/노원구 월계동 :영화를 그렇게 볼 가치라고 할 건 없지만 그렇게 보고 싶진 않아요. 많이 주고.]
[김예솔/강남구 개포동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데요. 너무 비싸잖아요.]
하지만 일부의 비판과 달리 영화관을 이용하는 주요 관객은 10만 원 짜리 영화를 보기에는 적잖이 부담되는 일반인들이 대부분입니다.
그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1년에 한두 번인 특별한 날을 위해서라면 작은 사치를 감행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영화업계의 차별화 마케팅이 맞아떨어진 현상으로 분석합니다.
[김상일/엘지경제연구소 연구원 :심리고, 작은 사치라는 개념이 있거든요. 그런 영화관을 가는 사람들이 1년 내내 그런 소비를 하진 않잖아요.]
[박흥수/연세대학교 교수 :우리 일상생활에 있는 가격 차별화가 영화관까지 연장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감각적으로 즐겁게 해주고, 거기다가 상징적인 기능까지 넣었을 경우 제품가격은 10배까지 갈 수 있는 거죠.]
특별한 소비가 곧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위 '작은 사치'는 이제 기업들의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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