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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 ‘쇼박스’ 엉거주춤 왜 이러나?
한국영화 투자·배급의 2대 메이저 업체인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이하 쇼박스)가 최근 올해 최대의 기대작 중 하나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바른손엔터테인먼트, 김지운 감독, 이하 '놈놈놈')의 투자·배급권을 라이벌인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로 넘기는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그 배경에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놈놈놈'은 송강호·이병헌·정우성 등 충무로의 '빅 3'가 동시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 더구나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을 만들었던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100억원의 거액을 들여 만드는 터라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26일 영화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놈놈놈'과 바른손 영화사업본부가 제작하는 또 다른 영화인 '헨젤과 그레텔'이 함께 패키지로 쇼박스에서 CJ로 넘어가는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쇼박스의 향후 거취를 두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영화가 한창 제작 중인 상황에서 메인 투자와 배급권을 넘기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기 때문에 쇼박스 내부에서 뭔가 은밀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우선은 갈수록 악화되는 한국영화 침체국면에서 쇼박스가 긴축재정으로 인해 더이상 영화에 쏟아부을 자금이 없다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상반기 라인업을 모두 하반기로 돌릴 만큼 '관리'에 치중하고 있어 당초 예산을 초과할 것으로 보이는 대작에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두번째는 지난해 말부터 피어오른 매각설과 M&A설이다. 쇼박스는 물론 계열사인 메가박스와 온미디어에 이르기까지 부분 혹은 전체사업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때마다 온미디어 등은 부인 공시를 내며 사태를 수습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 SK텔레콤이 미디어사업 진출을 대대적으로 천명하면서 그 대상이 쇼박스가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쇼박스의 김태성 홍보부장은 "매각설이 나돈지는 벌써 6개월이 넘은 것으로 안다. 왜 이런 소문이 끊이지 않는지는 우리도 궁금할 따름이다"면서 "놈놈놈의 투자·배급권을 넘긴다는 계약 등 모든 것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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