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북부 한식당 '대표주자'
사리원(Sariwon)


고급스런 내부에 화장실 등 돋보여

▲ 쏜힐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한식집 중 하나인 '사리원' 입구.
‘여름철에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한국사람들에게 물어본다면, 많은 이들이 망설임 없이 냉면을 처음 손꼽으리라 짐작한다. 푹푹 찌는 한 여름, 무더위에 지쳐 입맛이 없을 때 먹는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은 여름을 견뎌낼 힘을 준다.

냉면은 조선 후기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동국세시기(1849년, 홍석모)에서 찾을 수 있다. ‘겨울철의 시식으로서 메밀국수에 무김치, 배추김치를 넣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은 냉면이 있다.’ 한국의 세시풍속에 따르자면, 냉면은 동짓날에 먹는 겨울 음식이었다. 그러나 현대로 오면서 그 시원하고 담백한 맛에 여름에 즐겨 찾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맛있는 냉면으로 소문난 사리원을 찾았다. 쏜힐에 위치한 이 곳에 들어서자 진한 갈비 냄새가 가득하다. 갈색 나무와 깔끔한 조명으로 장식된 내부는 꼭 한국의 고깃집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식탁 마다 화재를 대비한 위한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놓은 외에는 특별한 장식품은 없지만 오히려 단순한 멋이 있다.

▲ 한정식상. 다양한 반찬이 나온다.
냉면을 찾아 왔으나, 가게 안 가득 풍기는 갈비냄새에 끌려 어느새 양념갈비($20.95: 2인분 주문이 기본임)를 주문했다. 잡채와 샐러드를 비롯한 한국식의 밑반찬이 10가지 먼저 나와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무료함을 달래주었다. 구운 고기는 겨자가 있는 소스에 찍어 먹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된장찌개가 곁들여 서비스 되는데, 된장보다는 고추장이 많이 들어 있어 진한 된장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고기를 먹고 나서 주문한 것은 오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평양식 물냉면($10.95)과 비빔냉면($11.95) 이다. 가격은 다른 곳보다 비싼 편이다. 사리원 냉면은 토론토에서는 유일하게 냉면전문 기계로 바로 면을 뽑아 사용한다. 또한 한국 전통 냉면 맛을 살리기 위해 냉면 전문 가루 등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공급 받는다고 한다. 사실 사리원에서는 냉면을 처음 먹는 것인데, 사리원에 오기 전에 이미 여러 곳에서 냉면을 먹고 실망한 지라, 한국에서 먹던 그 맛있기를 기대했다. 냉면이 나오자마자 가위로 면을 잘라 비비는데 좀처럼 물냉면의 사리가 잘 풀어지지 않는다. 김정훈(29) 매니저에게 설명에 의하면 이는 면을 바로 뽑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뭉쳐 있는 냉면이 만족스럽지 않다. 면을 푸는 것을 포기하고 물냉면 한 젓가락 집어 먹었는데, 퍼지지 않고 쫄깃쫄깃한 면이 맘에 들지만 약간 질긴 느낌을 주기도 한다. 물냉면 국물은 잘 고아진 고기 국물에 살짝 단 맛이 더해져 있는데 조미료를 사용 하지 않아서 그런지 단백하고 먹고 나서도 갈증이 없었다.

빨간색의 고추장 소스가 듬뿍 뿌려져 나온 비빔냉면 또한 괜찮았다. 매운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에게 조금 매울 수 도 있겠다. 속쓰림을 대비하기 위해 냉면과 같이 나온 육수를 잊지 않고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 것 같다. 고명으로 나온 초절임 무와 배 그리고 계란 고기는 여느 곳과 비슷했으나 다른 곳에 비해 고기의 양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고기가 건조하지 않고 쫄깃했다.

점심시간에는 갈비 한대와 냉면 세트($17.95)가 있는다. 전체적으로 가격이 일반 한국 음식점보다는 비싼 편이다. 하지만 깔끔한 인테리어와 깨끗한 화장실 그리고 한국 전통 음식에 가까운 맛 때문에 손님을 접대하기에 좋은 곳이다.

사리원(SARIWON)

대표 김종한
7388 Yonge Street, Thornhill
905-881-5103
휠체어 진입 가능
주차 가능
단체연회석/피로연 가능(1층과 2층 270명 수용 가능)
영업시간 월~일 11:00am~10:30pm

by 100명 2007. 6. 23.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