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Tacos E l Asador
멕시칸/엘살바도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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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눈에 띄지 않는 간판 때문에 기대 없이 들어간 레스토랑 안에는 작은 공간에 7개 정도 되는 나무 테이블이 있었으며 2~4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 손님들이 7개의 테이블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실내 장식품으로 달려 있는 멕시코 브라질 등 여러 라틴 아메리카의 국기와 약간의 멕시칸 소품(판초)들은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라틴 아메리카의 색을 느낄 수 있었고 편안함을 주었다.
타코스 엘 아사도는 메뉴 판이 따로 없이 큰 메뉴보드를 정면 벽에 걸어 놓았는데, 주문은 계산대에 가서 하며 돈은 미리 내야 하는 반 셀프 형식의 레스토랑이다. 이 음식점의 메뉴는 단지 12여 가지 정도로 다른 곳에 비해서는 그 수가 작은 편이지만 싼 가격에 때문에 주머니 부담 없이 언제라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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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브리또(또르띠야에 밀가루가 더해져 구워지고 부드러우면 타코보다 2배 정도 큼)는 부드럽고 속에 가득 찬 재료 때문에 단번에 하나를 다 먹었다. 붉은 콩, 쌀, 양상추, 토마토, 치즈와 사워크림이 주 재료인데 느끼하기보단 신선하고 담백한 속 재료 때문에 누구에게라도 부담 없이 추천 해 줄 수 있겠다. 브리또 자체도로 맛있지만 모든 음식에 같이 나오는 멕시칸 스타일의 그린 살사소스나 레드 살사소스, 그리고 양파, 잘라피뇨(고추)와 함께 먹으면 새로운 맛을 더한다. 멕시칸 살사소스는 한국 고추장과 다른 혀를 마비시킬 정도의 매운 맛을 내는데 이는 아주 매력적이다.
주인에 의하면 ‘한국 사람은 꼭 주문한다’는 나초(Nachos: $5.50)를 시켜보았는데, 기존에 다른 곳에서 먹었던 것과는 다른 색다른 나초가 나왔다. 치즈 대신 붉은 콩과 아보카도, 실란트로(고수), 양파, 그리고 위에 살짝 뿌려진 페타 치즈가 타코스 엘 아사도의 특징인 담백함을 극대화 한다. 타코스 엘 아사도의 나초를 먹어 보면 왜 한국 사람들이 잊지 않고 나초를 주문하는지 알 수 있다. 조금 강한 맛을 원한다면 잘라피뇨 한쪽을 나초 위에 올리고 살사소스를 찍어먹으면 좋다.
한참 정신 없이 먹다가 옆 테이블을 둘러 보았더니 많은 외국인들이 퍼퍼사스(Pupusas: $2.50)를 먹고 있었다. 퍼퍼사스에는 반죽한 옥수수가루에 붉은 콩과 치즈, 치차론(Chicharrin)을 넣은 음식으로 식초에 절여진 분홍색의 양배추가 함께 나온다. 이 절여진 양배추는 다른 음식에 비해 기름을 많이 사용한 퍼퍼사스의 느끼함을 줄이기 위함인 것 같다.
겉모양은 꼭 우리나라 호떡 같고 맛은 빈대떡과 유사하다. 넉넉한 기름에 구워서인지 약간 느끼하여 외국인들에게는 인기 메뉴중의 하나이지만 한국인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메뉴이다.
마지막으로 주문한 음식은 치즈 퀘사딜라(Quesadilla: $2.50)로 또르띠야 안에 치즈만 가득 들어있는 간단한 음식이다. 갓 나온 따끈한 퀘사딜라 안에 잘라피뇨와 살사소스, 그리고 사이드로 나온 샐러드를 넣어 먹으면 그 맛은 단돈 $2.50에 먹을 수 있다고 믿겨지지 않으리라.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동안 시간이 밤 9시는 넘었는데 주인 살바도르씨는 어느새 문을 잠그고 있다. 먹는 동안에도 손님이 끊이지 안았었는데 문을 잠그자마자 뒤늦게 온 사람들이 아쉬운 눈빛으로 문을 두드려 본다. 타코스 엘 아사도 음식을 맛보자 한다면 문이 닫는 밤 9시 전에 가는 것은 필수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여($1.95~$16.95) 음식과 팁을 포함하여 1인당 $12불 정도면 배불이 먹을 수 있다. 약간의 군것질 거리로 먹길 원한다면 타코나 브리또, 퀘사딜라 중 하나로 충분 하다. 요즘과 같이 화창한 날씨에는 몇 가지 음식을 테이크 아웃(Take-out)하여 크리스티 공원 벤치에서 먹는 것도 재미일 듯 하다.
Tacos El Asador 690 Bloor Street West (Cross Street: Clinton Street)
416-538-9747
월요일~토요일: 12PM ~ 9PM
일요일: 2PM ~ 9PM
LLBO 가능
현금 only
주차장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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