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높은 분위기 - 스테이크 하우스
밀러 터번 (Miller Tavern)


유서깊은 자리에 들어선 결혼기념일 장소

▲ 빨간 벽돌문양이 예쁜 밀러 태번의 입구. 여늬 가정집같다.
영(Yonge)거리, 빨간 벽돌집 밀러 터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반대쪽은 전면이 유리로 되어있고 반짝반짝 비추는 조명이 고급스러우면서도 깔끔하다. 넓은 주차장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1층에는 넓고 세련된 홀에 가죽소파와 원목 테이블이 정갈하게 배치됐다. 1층보다 더 안락하고 품위 있는 2층 실내, 편안하고 푹신한 의자에 원목 테이블, 부드러운 느낌의 조명이 따뜻하게 실내를 비췄다. 붉은 색이 감도는 고급스러운 바닥과 어우러진 가죽 소파는 격조 높은 식당의 무드를 더해준다. 테이블마다 비추는 작은 초와 독특한 모양의 간접조명아래 식사를 나누는 손님들의 모습도 편안해 보였다. 원목으로 꾸며진 실내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는 듯. 벽난로와 곳곳에 비치된 해바라기 꽃 장식도 멋스럽다. 테라스에도 식사 테이블이 있는데 바깥 전경을 내다볼 수 있도록 유리로 만들어져 운치 있다. 보기에는 추워보이는 테라스지만 난방장치 덕분에 훈훈하고 따뜻했다. 반짝이는 조명아래 유리에 비치는 와인 글라스, 연인이 분위기내기는 안성맞춤인 듯. 실내는 조용하게 재즈의 선율이 흘러 나왔고 밀러 터번의 깊고 품위 있는 무드에 살며시 빠져들었다.

▲ 태번 비프 텐더로인.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깔끔하게 앞치마를 두른 종업원이 친절하게 메뉴를 설명했다. 터번 비프 텐더로인(Tavern Beef Tenderloin, $ 32.95)은 8oz 스테이크로 으깬 감자와 당근, 호박, 오이 등 각종 삶은 야채가 곁들여 나온다. 고기 맛이 부드럽고 씹히는 질감이 쫀득쫀득, 고기 비린내 없는 육질 좋은 스테이크다. 정성껏 담긴 야채가 스테이크를 더 고급스러워 보이게 했다. 조금 더 작은 사이즈를 원하면 6oz 스테이크를 주문할 수 있다(Beef Tenderloin, $26.95). 랍스터와 함께 먹을 경우 $15정도 더 비싸진다. 씨푸드 메뉴 중에서 실드 스칼럽(Sealed Scallops, $33.95)을 주문했는데 노바스코샤에서 잡은 점보사이즈 가리비로 만든 요리다.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담겼다. 하얀 조갯살이 두툼하고 쫀득쫀득 감칠맛이 난다. 야채로는 복초이가 곁들여져 있고 굴소스(oyster source)와 와사비가 접시에 넓게 뿌려져 있는데 가리비를 살짝 찍어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특히 와사비의 매콤하고 쌉싸름한 맛이 가리비의 부드러운 맛과 잘 어울렸다. 랍스터 메자 루나(Lobster Meza Luna, $23.95)는 포켓 파스타로 안에는 노바스코샤 랍스터와 새우, 브르생(boursin) 치즈와 허브가 들어있고 위에는 화이트 와인 로즈 소스와 고트치즈(goat cheese)가 얹어있다. 큰 포켓 파스타가 3개 나온다. 식사로는 부족한 양일 듯. 부드러운 소스에 고소한 치즈는 파스타의 생명. 간간이 랍스터와 새우살이 씹히지만 풍부한 맛을 느끼기엔 적은 양이다.

▲ 실드스칼럽. 오븐에 구운 노바스코샤 산 가리비 조갯살 스칼럽과 살짝 데친 베이비 복초이가 곁들여졌는데 오이스터, 와사비 소스에 찍어 먹으면 감칠맛이 일품이다.
수프나 샐러드는 $10~$20선, 애피타이저(전채요리)는 $15~$25선, 씨푸드는 $30~$35선, 스테이크는 $30~$50선이다. 디저트는 밀러 터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 실내가 따뜻해서인지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선택했다. 린트 초콜릿 칩 아이스크림(lindt chocolate chip ice cream, $6.50)과 알퐁소 망고 소르베(alfonso mango sorbet, $6.50)은 스테인레스 잔에 예쁘게 담겨있고 과자로 깔끔하게 장식됐다. 망고 소르베는 망고의 향긋한 맛이 깊고 진하다.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매혹적이다. 여럿이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초콜릿 폰듀($13.95)는 신선한 과일과 여러 종류의 과자가 벨기에 초콜릿과 곁들여 나온다. 신선한 과일을 초콜릿에 찍어 먹으면 맛도 좋고 재미도 있고.

밀러 터번은 1860년대 ‘욕밀 호텔’이었던 건물이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건물이라서인지 오랜 기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가격이 다소 높긴 하지만 특별한 사람과 격조 있는 식사를 나누고 싶다면 밀러 터번을 단연 추천한다.

Miller Tavern 3885 Yonge Street
416-322-5544
월~일 점심 11:30~오후4시
저녁 오후4시~11:30
주차가능/ LLBO 가능
예약 필요/ 화장실 1,2층
2인 저녁식사 $100

by 100명 2007. 6. 23.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