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파머그래네트 (The Pomegranate)
|
식당의 이색적인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메뉴도 색달랐다. 애피타이저(전채요리)로 주문한 도메(Doimeh, $2.95)는 레몬과 허브로 양념한 밥을 포도 잎으로 말았다. 손가락 크기로 네 조각이 나오는데 잎의 냄새가 향긋하면서도 텁터름하고, 밥은 새콤하면서 쫀득했다. 딥소스로 나온 요거트는 잎의 쌉싸름한 맛을 부드럽게 바꿔줬다. 인기 있는 전채요리 중 마스토 키아르(maast-o khiar, $3.75)는 주인 다니엘(Danielle)의 추천 메뉴. 오이, 호두, 건포도와 장미꽃잎을 섞은 요거트이다. 대부분의 전채요리가 요거트였다. 그녀는 ‘요거트는 건강식품으로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기본 메뉴’라 강조했다. 전수해 내려온 요리법으로 직접 만든 요거트인 도우(Doogh, $2)의 맛은 어떨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다. 달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싱겁고 시큼한 우유와 요거트의 중간 맛. 위에는 초록색 허브와 분홍 꽃잎의 가루가 뿌려져 있는데 처음에는 달지 않은 요거트의 맛이 별로였는데 마시다 보니 어느 샌가 잔이 비워져 있었다.
|
페르시아에 이어 이란으로 전해진 전통 요리법을 어머니에게서 전수 받은 알리레자는 테헤란 출신의 베테랑 요리사다. 이미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져 찾아오는 단골 손님이 많아서 인지 자부심도 강했고 콧대도 높아 보였다. 친절하게 서빙을 해주지만 굽실거리진 않는다. 주말에는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가 없다. 예외는 없었다. 식당이 독특하고 눈에 띄어서인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는데 모두 정중하게 거절 당했다. 테이블이 여럿 비어있는데도 이미 예약이 되어있다고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이다. 철저한 예약문화의 한 면을 보았다. 특히 앞서 말한 화려한 침대 테이블은 연인들의 영순위 예약석이라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만 자리를 얻을 수 있다. 특별한 날, 페르시아 왕자와 공주처럼 침대에 누워서 식사를 한다면(물론 바닥에 내려놓고 먹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 듯.
새콤달콤한 석류가 톡톡 터져 입안을 즐겁게 해주듯이, 울긋불긋 강렬하고 화려한 식당 포머그래네트는 옛 페르시아의 신비하고 고풍스러운 멋과 맛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다.
The pomegranate
420 College St
416-921-7557
화~목, 일 오후5시~9시
금~토 오후5시~10시
월 휴무
LLBO가능/ 예약 필수
길거리주차/ 화장실지하
현금, Credit Cards
2인 저녁식사 $50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