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나미(NAMI 波)는 언제나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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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는 일본말로 ‘파도(波)’이다. 일식 음식점으로서 파도 물결 치듯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꿈을 가지고 시작했다는 주인 유건인씨. 23년이 지난 현재 나미는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된 정통 일식 음식점으로 이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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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에피타이저로 참치 타타키($12.50), 구이요리로 타이거 슈림프구이($시장가격)와 세이쿄야키 스타일의 흑대구구이($13) 그리고 스시세트($26.50)였다. 참치회는 두께가 보통 회보다 훨씬 두꺼웠지만 맛은 더 부드럽고 야들야들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여섯 점의 참치회는 입맛을 돋우는 에피타이저로는 안성맞춤이었다. 타이거 슈림프구이는 큰 새우 두 마리를 반을 갈라 테리야끼 소스로 양념을 한 후 그릴에 구운 것이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랍스터와 비슷했다. 종업원은 음식을 먹는 동안 틈틈이 그릇을 새것으로 바꿔주고 이것저것 챙겨줬다. 그릇은 모두 사기로 만든 것으로 일본에서 수입해온 것이다. 간장종지부터 요리 담은 접시까지 모양도 색도 각기 다르고 멋스러웠다. 나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요리는 흑대구구이. 살아있는 대구가 헤엄쳐 접시로 튀어 올라온 듯했다. 튀긴 것도 아니고 그릴에 굽는데 어떻게 헤엄치는 모양을 그대로 살릴 수 있는지 또한 생선이 속속들이 잘 익혀 나오는 지 신기했다. 로바다야키 전문 요리사의 남다른 솜씨가 그대로 보여지는 요리였다. 처음에는 생선모양 그대로라 손대기가 부담스러웠지만 한번 젓가락을 갖다 대니 순식간에 비워졌다. 하얀 생선살이 부드럽고 담백했다. 하얀 접시에 푸른 대나무 잎사귀로 장식을 하고 그 위에 가지런히 얹혀진 스시와 사시미 세트는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게 담겨 있었다.
일본 전통 음식의 하나라는 사각 김밥은 정성 들여 만든 예술품 같았다. 화려한 색깔과 맛의 조화가 혀와 눈을 동시에 즐겁게 해줬다. 스시세트를 직접 만들었다는 매니저 타다시 타키나미는 나미에서 일한 지 15년이 된 베테랑 쉐프다. 그는 일본에서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일본 식당에서 10년간 일했고 현재 나미에서 9명의 일본인 요리사를 관리하며 일본 정통 요리를 전수, 개발하고 있다. 일본과 벤쿠버, 하와이에서 직접 생선을 수입해서 가장 신선한 요리를 선보인다는 타키나미씨는 나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디저트로 먹은 그린티 푸딩($8)과 홈메이드 호박 치즈 케익($8)도 일품. 삽싸름한 그린티 푸딩 위에 달콤한 시럽을 부어 만들었다. 빨간 그릇 위에 그린티 푸딩, 딸기로 접시를 꾸미고 하얀 가루를 살짝 뿌려 마무리 했다. 음식 재료의 색과 맛, 접시 모양까지 하나하나 신경 써서 정성껏 만든 나미는 23년 동안 오갔던 손님들의 마음에 파도처럼 새겨져 있지 않을까 싶다.
55 Adelaide Street East
416-362-7373
www.namirestaurant.ca
LLBO/ Take out 가능
월~금 점심11:45~2:30
저녁 5:30~10:30
토 저녁 5:30~10:30
일 휴무
주차 음식점 앞에 길거리 주차 가능
2인 식사 시(와인) $80
1층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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