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라이스 바 (Rice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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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들어오는 에피타이져 메뉴, 코리안 피자($7). 분명 부침개의 일종이리라 생각하고 주문했다. 주인 쉐퍼드씨가 한국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는 부침개를 먹어보고 새롭게 만들어냈다는 코리안 피자는 한마디로 독특했다. 큰 접시에 얇게 부친 크레이프 위에 아보카도와 새우, 김치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었다. 다 섞어서 부치는 한국식 부침개는 아니었고 부침에 코리안더(고수)를 잘라 넣어 향이 강했다. 한국식 부침개를 기대했다면 실망이 크겠지만 퓨전음식으로 이해한다면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고명으로 얹어진 김치, 그 맛은 제대로다. 아삭아삭 신선하고 고춧가루도 정당히 들어가 매콤하기가 맞춤 맞다. 한국식품점에서 사다 쓰겠거니 했는데 쉐퍼드씨가 직접 담근다고 하니 더욱 흥미로웠다. 김치 담그는 방법은 책에서 배웠고 한국식당 경영하는 분에게 좋은 평가 받았다며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쉐퍼드씨. 김치 만드는 솜씨가 좋았다. 코리안 피자의 엉성함이 김치 맛으로 무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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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바의 주요 메뉴는 밥. 사이즈도 다양, 선택할 수 있는 재료도 다양하다. 우선 양에 따라 작은 그릇($6), 중간 그릇($8), 큰 그릇($10), 가장 큰 그릇($14)이 있다. 그릇을 선택한 후 들어갈 내용도 각자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흰쌀 밥, 갈색 밥, 자스민향 밥, 잡곡 밥, 그리고 쌀 국수 중에서 선택, 고기(단백질류)는 닭, 소, 새우, 두부 중에 선택한다. 야채는 시금치, 토마토, 복초이(중국채소), 제철 채소 중에서 선택, 고명으로 파, 튀긴 마늘, 김치, 코리엔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소스. 대표 소스로는 그린 커리, 코리엔더 페스토, 살사소스, 간장, 생강, 깨로 만든 소스, 레몬글라스 등이 있고, 새롭게 만들어진 소스에는 미소 바비큐소스, 바닐라 향이 첨부된 블랙 올리브, 타마린드 소스, 석류, 호두, 파슬리로 만들어진 소스가 있다. 여러 가지 재료 중에서 갈색 밥, 닭고기, 제철 채소, 튀긴 마늘, 그린 커리 소스를 선택하고 반찬으로 김치($1.50)를 주문했다. 튀긴 마늘의 바삭함과 닭고기의 담백함, 채소의 신선함이 향긋한 그린커리와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거창하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풍성하고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건강식이었다.
주인 쉐퍼드씨는 타이음식점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라이스 바를 오픈 했다. 그는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새로운 메뉴로 재창조하기를 좋아했다. 라이스 바의 칵테일도 그가 만들어낸 퓨젼 메뉴 중 하나. 마살라 소주 펀치 칵테일($6)은 소주에 파인애플, 오렌지 주스를 섞어 만든 메뉴로 파인애플의 향긋하고 달콤함이 소주의 강한 맛을 없애주었다. 쟈스민 차, 홍차를 섞은 소주도 있는데 맛이 쌉쌀했다. 아기자기한 사기 그릇에 담아 나와 동양의 멋을 그대로 살렸다. 일본 술 사케, 쇼추와 소주 칵테일 4잔을 조금씩 맛보게 해주는 메뉴도 있었다($10). 그의 음식철학에 의하면 앞으로도 메뉴 개발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 ‘라이스 바’에서 작은 캐나다를 경험할 수 있었다.
319 Augusta Ave. Kensington Market
416-922-RICE(7423)
www.ricebar.ca
LLBO & Take Out 가능
월~금 오전11:30~ 오후10시
토,일 오전11시~오후10시
월 휴무(겨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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