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섬(点心) 전문식당
차 리우 (Cha Liu)




▲왼쪽부터 슈프림 새우구이, 새우튀김, 조개와 아스피라가스, 샐러리와 버섯이 들어간 딤섬
에글링턴과 영길 사이에 위치한 딤섬 전문 식당 차 리우는 큰 유리로 되어있어 식사하는 모습이 밖에서도 훤히 들여다 보인다. 2층 좁은 층계를 따라 올라가 식당 문을 여니 종업원들이 친절히 맞이해 주었다. 인테리어는 동양식으로 꾸며져 있어 첫 느낌부터 친근했다. 곳곳에 장식되어있는 다기세트, 나무로 만든 등잔불, 나무를 엮어 벽에 두르고 천정에는 지푸라기로 장식한 모습이 한국의 전통 주점과 비슷했다. 주말 저녁시간, 식탁에 앉으려면 적어도 1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손님이 많았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는 손님들은 여유롭게 주말 저녁을 보내고 있는 듯 했다. 중국 전통음악이 흘러나오는 실내, 4명의 종업원이 바쁘게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종업원은 메뉴가 적혀있는 종이와 연필을 건네줬다. 각자 알아서 원하는 딤섬에 체크하면 된다. 찜통에 찌거나, 기름에 튀기거나, 쌀국수 면에 말거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딤섬 메뉴도 다양하다. 딤섬 안에 들어가는 음식재료도 가지가지. 새우, 돼지고기, 소고기, 조개, 버섯, 계란, 각종 채소. 입맛에 따라 원하는 대로 조금씩 맛볼 수 있는 것이 딤섬메뉴의 특징이다. 종업원이 추천해 주는 대로 네 가지 다른 딤섬을 주문했다.

스팀에 찌는 메뉴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슈프림 새우 딤섬(하 구아), 새우, 조개와 아스파라거스가 들어간 딤섬, 새우, 샐러리와 버섯이 들어간 딤섬을 주문했고, 튀긴 메뉴에서는 키위소스와 함께 바삭 하게 튀긴 새우 롤을 주문했다. 한 접시에 3~4개의 딤섬이 나오는데 색도 모양도 각각 달랐다. 특히 엑스오(XO)라는 딤섬소스가 맛을 더욱 감칠 나게 했다. 엑스오는 마늘, 각종 페퍼, 새우, 해산물로 만들어진 매운맛 소스로 중국 전통 소스이다. 보통 한 사람이 3~4접시를 먹는데 한번은 두 사람이 20접시까지 먹는 것을 본적이 있다고 종업원 지예씨가 웃으며 말을 건넸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딤섬이 너무 뜨거워 입안이 데일 수 있으니 천천히 식혀가며 먹어야 한다는 것. 튀긴 새우 롤은 키위소스와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맛이 고소했다. 아스파라거스가 들어있는 초록색 딤섬은 맛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해 보였다. 맛이 비슷한 듯 하면서도 나름대로 특색이 있었다.

딤섬은 우리나라 만두와 비슷하다. 딤섬피는 감자 전분처럼 투명하고 쫄깃하며 속은 주로 해산물과 야채로 만들어진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농경사회에서 새참으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도록 먹기 좋은 크기로 음식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딤섬이 생긴 유래라고 한다. 딤섬은 계속해서 새롭게 개발되고 종류도 다양해졌다. 중국 광동지역 전통음식인 딤섬은 한국식 만두처럼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서 주로 중국인들은 레스토랑에서 먹는다고 한다. 홍콩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메인 요리사 모이(Moi)씨는 2년 동안 차 리우에서 일하면서 딤섬의 전문 요리사가 되었다고 한다. 모이씨 외에도 4명의 요리사가 일하지만 바쁜 주말 점심, 저녁시간에는 일손이 모자란다고. 4년간 차 리우를 운영해온 주인 제프 칸(Jeff Kan)씨 역시 홍콩에서 온 이민자로 현재 크리스티 한인타운 근처에 딤섬 식당을 한 군데 더 개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종업원 지예씨는 “중국손님보다 한국손님이 더 많다”며 말을 이었다. 딤섬은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아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음식이었다.

후식으로 중국 전통 빵을 주문했다. 찜통에 찌는 트리오 크리스탈 번은 세가지 종류, 에그 커스타드, 단팥, 타로 찐빵이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노랑, 자주, 회색 빛 빵은 먹기 아깝도록 예뻤다. 찐빵의 축소판. 찜통에서 갓 꺼내 나오므로 뜨거워 호호 불면서 먹어야 한다.

차 리우(Cha Liu)는 중국어로 ‘기차 간이역 휴게소’이다. 멀고 긴 여행에서 지친 몸을 잠시동안 쉬어 갈 수 있게 만든 휴게소와 같이 딤섬 전문 식당 차 리우는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음식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식당이었다. 모든 딤섬은 $3~$4.50 선.

2352 Yonge St. Floor 2
www.chaliu.com
416-485-1725
월 오전11시~오후10시
화~토 오전11시~오후11시
일 오전10:30~오후10시
LLBO, Take out 가능

by 100명 2007. 6. 23.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