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2번째 원유 생산국인 이란이 휘발유난 해결 노력의 일환으로 휘발유 배급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한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시범 실시는 정부 관용차를 대상으로 14일 0시부터 시작되며 하루 배급 상한선은 10ℓ, ℓ당 가격은 지난달 22일 27% 인상한대로 10센트(한화 93원)로 책정됐다.
산유 부국인 이란이 이처럼 휘발유 배급제를 도입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배경은 원유는 대량으로 생산하지만 국내에 정제 시설이 부족해 원유를 수출한 뒤 휘발유를 비싸게 역수입하는 구조때문이다.
이란의 정제시설로는 하루 25만 배럴 정도 밖에 휘발유를 생산할 수 없어 소비량에 비해 22만 배럴 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3월까지 1년간 휘발유 50억달러 어치를 외국에서 수입했는데 올해 배급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휘발유 수입 비용이 95억달러로 불어날 것이라고 이란 정부는 전망했다.
이란은 애초 지난달 배급제를 시작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필요한 배급카드(스마트카드)의 기술적 문제가 있다며 이번 달로 미뤘었다.
배급제가 본격적으로 확대 시행될 경우 하루 배급량을 넘는 휘발유를 사려면 비싼 값에 사야 하는 데 이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지도 하락 위기에 당면한 이란의 현 정권으로서는 국민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휘발유 배급제의 확대 시행 시기와 배급량 초과분 구입 가격을 놓고 여론의 향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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